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12일 신화통신은 포르노 동영상 등 유해 콘텐츠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50개 사이트를 추가로 폐쇄해 지금까지 총 91개의 웹사이트가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주부터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공업정보화부·공안부·문화부·광전총국 등 유관 부처 7곳이 주축이 돼 인터넷 음란물 척결 운동을 펼쳐왔다.
로이터·AP 등 외신들은 이번에 폐쇄된 중국 블로그 포털 사이트 ‘우박망(www.bullog.cn)’에 주목하고 있다. 우박망은 중국 유명인사들이 인터넷에 발표한 민주주의 헌장 ‘08헌장(零八憲章)’ 관련 내용을 포함해 다양한 정치적 의견들을 게재했던 사이트로 하루 페이지뷰가 100만건에 달했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가 표면적으로는 인터넷 정화 운동을 띄고 있지만, 실제로는 경기침체와 실업률 증가에 따른 사회적 동요를 막고 천안문 사태 기념일을 계기로 촉발될 민주화 운동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실제 루오 용하오 우박망 설립자는 “당국으로부터 정치적으로 유해한 정보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 웹사이트가 폐쇄조치 당했다”고 확인했다.
로이터는 중국 당국은 ‘공중 도덕(public morality)’이라는 미명 아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바이두 등 대형 인터넷 사이트를 겨냥하고 있지만, 폐쇄된 91개 사이트 중 대형 업체의 이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BBC 중국어 뉴스’ ‘중국어 버전의 미국의 소리’ 등 해외 언론 사이트 및 정치 블로그의 중국 내 접속을 잇따라 차단한 바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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