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나 블로그 등에 등록한 메신저 ID가 간단한 검색만으로 무차별 노출돼 각별한 주의가 요청되고 있다.
네티즌들에 따르면 포털 검색창에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면 블로그 및 카페 등에 등록되어 있는 메신저 ID가 로그인 및 회원가입 절차없이도 검색자에게 노출된다는 것.
여기에다 노출된 메신저ID는 스팸 및 피싱 등에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서울시 신대방동에 사는 고모(33세)씨는 얼마 전 메신저 상에서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아이디가 한문으로 되어있는 사람이 느닷없이 메신저에 친구 요청을 한 것. 호기심에 이를 수락한 고모씨는 그 후 그 사람으로부터 맞춤법에도 맞지 않는 광고성 멘트를 들어야 했다.
또 얼마 전에는 전혀 일면식도 없던 사람이 친구 요청을 해왔다. 처음에는 워낙 친한 척을 해 당연히 지인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이 사람은 금전전인 요구를 해오는 등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사람은 자신말고도 수많은 사람에게 무차별적 친구 요청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출되는 ID는 대부분 네티즌들이 온라인 카페나 블로그 등에 올려놓은 것들로, 카페회원이나, 온라인게임 길드원, 혹은 같은 분야 종사자 및 지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등록한 것들이다.
실제로 확인 결과, 검색창에 특정 검색어만 입력하면 불특정 다수의 메신저 ID를 검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카페 게시판 등에 등록한 정보들은 회원가입이나 카페 운영진이 승인한 일정등급 이상의 회원들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네티즌이 포털 검색을 통해 해당 페이지를 열람할 경우에는 특별한 절차 없이도 바로 확인이 가능한 것. 이점을 스패머들은 악용하고 있다.
정작 개인정보를 온라인상에 공개한 것은 네티즌 자신이지만, 문제는 그 의도하고는 다르게 해당 정보가 검색만으로 만천하에 공개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몇 몇 웹페이지에는 글을 등록한 네티즌의 메신저ID는 물론 나이, 휴대폰번호까지 검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티즌들이 무심코 올려놓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포털 검색서비스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전화를 이용한 보이스 피싱처럼 메신저에도 이와 유사한 사기행각 및 광고가 상당부분 퍼져있다”며 “이상한 문자로 되어있는 ID의 친구요청이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선배 잘있었어?” 등의 친분을 강조한 접근은 우선 의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니홈피는 물론 회원관리가 철저한 사이트라도 자신의 신상정보에 관한 것은 절대 온라인 상에 게재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검색시 카페의 해당 페이지가 1차적으로 노출되는 점을 감안, 글 작성시 공개설정여부를 반드시 체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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