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 “올 IT경기 성장세 구가”낙관론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가 올해 첨단 정보기술(IT) 경기가 글로벌 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란 낙관론을 제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스티브 발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부터 열리고 있는 세계가전박람회(CES) 기조 연설자로 처음 참가,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첨단 기술에 대한 여망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나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CES 기조 연설은 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그간 12번에 걸쳐 도맡아 왔고 IT 시장의 향배를 제시하는 역할을 해 와 전문가와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 대상이었다.

 발머는 올해 기조 연설을 통해 첨단 기술업체들에게 지속적인 혁신을 주문했고 TV와 PC, 휴대폰 등의 통합 시대를 맞고 있기 때문에 IT가 가전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IT 경기에 대한 발머의 낙관론은 최근 소비자들의 IT에 대한 수요 조사 통계가 뒷받침하고 있는 일면이 있다.

 CES 현장에서 공개된 소비자 성향 조사 결과 조사 대상의 97%가 홈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92%가 케이블이나 위성TV 서비스를 계속 시청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 90%는 휴대폰 서비스를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고 응답해 소비자 대부분이 TV와 인터넷, 휴대폰 등의 사용을 줄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이다.

 단지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고가 제품에 대해선 소비자 56%가 추가 요금을 물면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공학자이자 IT의 전설로 불리는 빌 게이츠의 기조 연설이 과거 다소 무미 건조하고 ‘쇼맨십’을 보기 어려웠던 데 반해 세일즈맨 출신의 발머는 나름의 색다른 무대 장악력을 갖고 있다.

 발머는 무대에서 청중들에게 힘을 불어 넣을 줄 알고 ‘멍키 보이’라는 별명처럼 때론 익살스런 매너로 관객을 사로잡기로 유명하다.

 올해 IT 관계자들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으로 잔뜩 위축돼 있는 상황이고 많은 전문가는 이런 때일수록 뭔가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는 IT 귀재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을지 모른다.

 발머는 IT 업계를 사로잡을 수 있는 혁신 기술 제품을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TV와 PC, 휴대폰 부문의 벽이 허물어지고 기기 통합의 시대를 맞고 있는 현실을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제 가전업체가 아니면서도 이번 CES에 인텔과 함께 직접 전시장에 부스를 차리고 가전과 IT 기기를 두루 통합할 수 있는 차세대 운용 시스템을 선보였다.

 1시간 남짓 진행된 기조 연설에서 발머는 별 인기를 끌지 못한 MS의 운용 시스템인 ‘윈도 비스타’에 대해선 단 한번 언급했을 뿐이다.

 발머는 그러나 기조 연설을 통해 비디오 게임 산업의 부활을 예고하며 가전과 IT 경기 회복의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업계의 반응이 더욱 주목된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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