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증권사 3곳 `흑자` 달성

 지난해 설립한 새내기 증권사들이 흑자에 성공, 자통법 발효 이후 기존 증권사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IG, IBK증권, 토러스 등 3개 증권사가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다. 가장 먼저 흑자 행진을 기록한 곳은 4개 지점을 갖춘 LIG투자증권이다.

 LIG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과 12월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예탁자산은 3조원을 돌파했다. LIG투자증권은 11일 주식중계 실적 호조로 지난해 11월 영업개시 4개월 만에 첫 흑자를 낸데 이어 12월에도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1월 1억원 12월 2억6000만원 등 흑자규모는 작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신생사인 LIG투자증권이 증시 침체 속에서 2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LIG투자증권은 흑자 기조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때까지 주식·채권 등 법인 영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연내 4개 이상 지점을 추가, 일반고객 대상 영업을 통해 기존 증권사와의 경쟁 대열에 뛰어들 방침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영업이익 36억원을 달성해 영업개시 5개월 만에 첫흑자를 기록했다. IBK투자증권 측은 “12월 순영업수익이 90억원으로, 자산관리·IB·트레이딩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이익에 기여했다”며 “흑자 달성을 기점으로 영업력 확대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향후 중소·중견기업 자금 지원을 위한 사모펀드 활성화, CB·BW 인수를 통한 금융지원, 중소기업IB센터를 통한 자문 등을 통해 세력확장에 나선다.

 대우증권 사장 출신 손복조 사장이 이끄는 토러스투자증권도 자기매매와 주식중계를 통해 지난달 1억1000만원 규모 흑자를 달성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내달부터 고액 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인 ‘랩어카운트’를 개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투자은행(IB)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실적 발표는 안했지만 SC제일은행 자회사인 스탠다드차티드증권도 지난해 회사채 발행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4개월간의 영업에서 회사채·자산유동화채권(ABS), 외화표시채권(김치본드) 등의 발행에 성공해 총 8건 발행금액 9445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향후 상반기 장외파생상품 허가를 받고 하반기에는 지점을 갖추고 개인대상 영업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조성준 토러스투자증권 전무는 “지난해 침체장에서 작은 규모로 출발한 신설 증권사들이 흑자를 내고 본격적인 영업전선에 뛰어들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며 “자통법 시대를 맞이해 본격적으로 경쟁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고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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