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와 CJ미디어의 IPTV 채널공급 협상이 유료방송 전체 콘텐츠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PTV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와 유력 PP인 CJ미디어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다. KT가 온미디어와 먼저 협상을 했던 것처럼 CJ미디어와는 SK브로드밴드가 대표 격으로 협상을 개시하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담당 임원진이 연말 교체되면서 그동안 협상에 적극적이지 못했지만 IPTV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콘텐츠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CJ미디어도 ‘케이블 온리’정책에서 탈피, SK브로드밴드와 먼저 IPTV 진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케이블이나 위성용 콘텐츠와는 일부 차별화된 고화질, 구성이 다른 영상물을 공급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협상이 주목되는 것은 결과가 다른 IPTV사업자는 물론, 케이블업계 콘텐츠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PP의 양대 축으로는 온미디어와 CJ미디어가 꼽히는데 IPTV 사업자 가운데는 유일하게 KT만이 온미디어와 채널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업계에서는 KT가 온미디어에 좋은 조건을 제시한 대신 다른 IPTV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에도 동일한 조건에서만 공급계약을 체결토록 옵션을 걸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떨어지는 SK와 LG 측은 온미디어와 쉽게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번 CJ와 SK의 계약 결과에 따라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은 온미디어의 콘텐츠 없이 CJ와만 채널공급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KT와 온미디어와 조건이라면 후발 IPTV사업자들은 온미디어의 콘텐츠를 포기할 수도 있다”며 “상대적으로 CJ미디어와의 협상 결과가 중요한 상황으로, LG데이콤도 관련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SO들은 독자적으로 KT와 계약한 온미디어에 곱지않은 시각이 있다. 업계에는 MSO들이 새해 채널편성 계약에서 온미디어에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이야기도 돌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CJ미디어 마저 IPTV에 진출할 경우, 케이블 업계는 PP들을 단속하는 데 불편이 커질수 밖에 없다. CJ미디어나 온미디어의 계약 사례를 본 중견 PP들의 IPTV행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IPTV와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을 원하는 SO라면 채널 편성 등에서 새로운 대응 카드가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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