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규 LG전자 북미지역본부장(사장)은 현지시각으로 7일 ‘CES 2009’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기 침체가 오히려 경쟁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침체로 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고객을 위한 마케팅 비용과 연구개발 투자는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 지출이 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 침체 이후(Post Recession)’를 준비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올해 사업 계획과 관련해서는 “경영 변수가 많아 세부 수치를 밝히기는 힘들지만 작년 이상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랜드 가치 상승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는 전략이 큰 골격”이라며 “비용 절감에서 재고 자산과 매출 채권 감축까지 현금흐름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북미시장에서 GE·월풀·일렉트로룩스 등을 뛰어넘는 가전 분야 수익성을 유지하고 LCD TV는 ‘빅 3위’ 위상을 확고히 하며 휴대폰 사업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북미지역본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조직을 제품에서 기능 중심으로 확 바꿨다. 홈어플라이언스(HA)·컨슈머 일렉트로닉(CE) 사업부에서 제품군을 모두 통합하는 대신에 마케팅·세일즈 등으로 기능별로 조직을 재편성했다. 안 사장은 “불황일수록 유통망 관리가 필요하며 조직을 기능별로 구분해 더욱 적극적으로 유통망 관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올해 제품 라인업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그는 “세계 최저 소비전력 LCD TV·네트워크 블루레이 제품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제품 리더십을 강화하고, 야후·유튜브·넷플릭스 등과 사업 제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정책도 공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8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 전략의 하나로 ‘회수와 재활용(Take Back & Recycling)’ 활동을 시작했다. 미국 1위 제품 회수 및 재활용 업체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와 손잡고 미국 50개주 160개 지점에서 LG 제품을 수거해 재활용하고 있다. 안 사장은 “95%의 미국인이 20마일 이내에서 재활용 센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중장기 전략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북미지역본부는 지난해 132억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 늘어난 수치다. 5년 전인 2003년과 비교하면 76억달러가 증가했다. LG브랜드도 2006년 75%에서 2007년 83%에 이어 지난해 92%까지 높아졌다. 가장 처음 떠오르는 브랜드 조사에서도 LG전자는 지난해 15%로 2007년 8%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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