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대한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집행에도 ‘속도전’이 붙는다.
중소기업의 R&D 예산지원 신청 절차 및 일정이 대폭 줄어들고, 특히 전자협약시스템 활용이 확대돼 1조원 가까이가 전자협약을 통해 기업들에 풀릴 전망이다. 최악의 경기 침체속 중소기업의 기술 R&D 자금줄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지식경제부 산하기관에 따르면 중소기업 R&D 예산지원 절차를 간소화하고 최대한 빨리 예산을 지원하기 위한 작업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지경부는 우선 R&D 예산지원 공모시 기업들로부터 받는 사업계획서에 포함되는 내용을 지난해 30% 이상 줄인데 이어 올해에는 전자협약 시스템 구축을 순차적으로 완료, 절차 간소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정보통신부에서 운용해왔던 전자협약을 지경부 사업에도 적용하기 위해 올해 전자협약 시스템 구축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상반기 집행되는 R&D 예산 2조6000억원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1조8500억원을 집행하는 산업기술평가원 측은 올해 진행되는 사업과제 중 절반 이상이 전자협약을 통해 지원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정부는 R&D 예산을 지원할 때 과제 수행 보증을 위해 사업 수행 기업으로부터 별도로 받는 이른바 ‘현금투자분’에 대해서도 재정 상황이 어려운 기업 분위기를 감안해 주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기술개발 과제를 따내 협약을 맺더라도 현금투자분을 내지 않으면 예산 지원이 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협약 후 3개월 이내 입금하겠다는 확약서만 제출하면 R&D 자금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
이현숙 산업기술평가원 고객지원실장은 “개별 R&D 과제에 최종 선정된 중소기업은 이미 기술성과 사업성에서 검증을 받았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행정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취지”라며 “결국 올해부터는 중소기업이 산업기술평가원·부품소재진흥원 등과 R&D예산 집행기관과 MOU를 맺고 자금을 지원받는 데까지 걸리는 소요 기간이 2개월에서 1개월로 대폭 줄어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3일 서울대에서 진행된 ‘2009년 지식경제 기술혁신사업 1차 설명회’에서는 1800여명의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운집해 어려운 기업 경기를 체감케 했다. 오는 13일부터는 광주, 울산 등 지역 순회 설명회를 진행한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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