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가 해외사업에 팔을 걷고 나섰다. 국내 보안업계 중 최초로 지난해 해외현지 매출만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홍선 사장이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해 직접 수출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이다. 이르면 2010년 해외매출액이 국내 매출액을 뛰어 넘는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7일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사장은 “올해부터 해외사업본부장직도 함께 맡아 직접 수출을 챙길 계획”이라며 “올해는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내부조직을 정비하는 등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중국과 동남아 시장 쪽을 집중 공략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힘들겠지만 내년에는 해외사업 부문 실적이 국내 사업 부문 실적을 뛰어넘는다는 목표 하에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에서 주목하고 있는 보안솔루션 부문은 B2B2C. 모바일 보안 솔루션과 온라인 게임 보안 솔루션, 온라인 금융·상거래 보안 솔루션이다. 현재 모바일보안솔루션인 안랩 모바일 시큐리티(AhnLab Mobile Security)를 말레이시아, 대만에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며 모바일 보안이 새로운 이슈로 제기됨에 따라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T-옴니아’에 모바일 백신을 공급하며 향후 T-옴니와와의 시너지를 노린다는 것.
온라인 게임 보안솔루션 ‘핵쉴드 온라인게임 2.0(AhnLab HackShield for Online Game)’ 관련 마케팅도 늘린다. 김 사장은 “한국은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이다”며 “국내 온라인게임업체들의 해외진출에 맞춰 보안솔루션을 공급하는 동시에 현지 마케팅도 강화하려 한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IPTV보급 활성화로 인해 IPTV보안문제가 대두할 것으로 판단, 제반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지난해 현지 매출만으로 120억 가량의 호실적을 올린데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가능성에 대한 회의감도 만만찮다. 최근 정부가 보안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인 ‘지식정보보안산업’으로 규정하고 정보보안 분야 연구개발에 1500억을 쏟는다고 약속했지만, 이는 물리적 보안사업 부문을 포함한 것으로 실제 보안산업에 미칠 파급효과가 미미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수요를 새롭게 창출할 기업들이 여전히 보안을 단순한 비용문제라 여기는 점도 걸림돌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경찰청과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등을 통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개인정보 침해 단속건수는 2004년과 비교해 81.2%나 증가했다. 반면 민간기업의 경우 100개 중 5개 기업만 전담 보안부서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보보호를 위해 전혀 비용을 쓰지 않는 기업도 2005년 39.2%에서 2007년 50.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욱기자 c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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