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환란 이후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졌다.
최근의 경기 하락 속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어서 평균가동률이 환란이나 제2차 오일쇼크 당시의 최저기록을 깰지도 관심이다.
4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의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8.0%로 지난 98년 8월의 65.7% 이후 10년3개월 만에 60%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직전 통계인 지난해 10월의 77%에 비해 9%포인트, 전년 동월의 80.6%에 비해서는 12.6% 포인트나 낮아졌다.
한 달 만에 이처럼 큰 폭으로 가동률이 급락한 것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구제금융 신청 충격으로 지난 97년 12월 77.1%에서 98년 1월 69.8%로 7.3% 포인트 추락한 것이 이전까지의 기록이다.
1980년 이후 제조업 평균가동률 절대치의 최저 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이던 1980년 9월의 61.2%였고 환란 당시에는 98년 7월의 63.8%가 최저점이다.
제조업 가동률이 이처럼 낮아지는 것은 경기 위축으로 소비가 부진해지면서 상품을 생산해보았자 판매가 안 되고 재고만 쌓여가기 때문이다.
광공업 생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4.1%나 떨어져 역대 최고의 감소율을 기록했고 출하도 13.4%나 줄었다. 반면 재고는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째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들도 대부분 나빠지고 있어 앞으로 제조업 가동률은 더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경기선행지수 가운데 작년 11월에는 금융기관 유동성과 장단기 금리차만 소폭 상승했을 뿐 구인.구직비율, 재고순환지표, 소비자기대지수, 자본재수입액, 건설수주액, 종합주가지수, 순상품교역요건 등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처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작년 12월치나 올해 상반기 수치 등 앞으로 발표될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역대 최저치를 깨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일반의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으로, 매우 빨리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에 작년보다 더 악화된 통계치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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