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급락세로 올해를 마무리한 가운데 은행·회사채 금리가 점차 안정을 찾고 있어 올해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간 금리 하락폭이 8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고, 높아진 경기하강 압력과 맞물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속될 것이란 시장의 관측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0일 기준으로 연 3.77%로 2005년 6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 3%대로 내려섰다. 또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0월 24일 연 6.18%까지 올랐던 CD 금리는 이달 30일 연 3.93%까지 급락했다. 이는 CD금리와 연동한 대출금리의 하락을 의미해 가계와 기업의 대출금리가 낮아질 전망이다.
또 3년 만기 국고채와 은행채(AAA등급)의 스프레드는 12월 초 3.43%포인트까지 확대되다 30일 현재 2.25%포인트로 축소됐다. 이로 인해 채권의 발목을 잡는 신용경색 문제가 안심할 수 있을 만큼 완화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하락으로 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국고채와 신용채 간의 스프레드(금리차)도 한때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최근 눈에 띄게 줄었다”며 “그간 신용위험을 보이던 은행의 유동성도 안정을 찾았다”고 지적했다.
3년 만기 회사채(AA-등급)도 4.61%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스프레드가 4.31%포인트로 줄어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국고채나 은행채에 비해 하락폭이 작지만 그래도 스프레드가 줄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유승화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채 발행 물량의 증가와 부실기업의 구조조정 문제 등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구조조정이 잘 마무리되면 회사채 시장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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