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가계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소형 주방 가전 업계에 복합 제품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홍삼을 만들 수 있는 밥솥, 전자레인지 기능을 갖춘 오븐 등 하나의 제품을 여러가지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주방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쿠쿠홈시스(대표 구본학)는 불황 속에서도 오히려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가 증가했다. 2008년 1분기 전체 밥솥 제품 중 프리미엄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46%였으나, 3분기에는 52%를 차지했다.
일반 전기압력밥솥의 가격이 10만∼20만원대인 것에 비해 프리미엄 밥솥은 IH 가열방식으로 30만∼40만원대 고가에 속하지만, 다양한 기능과 안전성 등을 꼼꼼히 따져 구매하는 이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밥솥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쿠쿠의 ‘분리형 커버 IH 압력밥솥’은 홍삼 메뉴가 새롭게 추가돼 별도의 약탕기 없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홍삼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네트워크 쿠킹 기능’을 이용하면 갈비찜, 닭찜 등 30여 종의 찜 요리도 가능하다. 이 제품은 44만원대의 고가형 제품임에도 예약 주문 사례가 생길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오븐은 전자레인지 기능에 그릴과 오븐의 기능을 더한 제품이 강세다.
동양매직(대표 염용운)은 올 한해 일반 오븐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가량 감소했지만 복합오븐의 판매량은 20% 이상 늘었다. 2006년 업계 최초로 스팀 오븐을 선보인 이래 현재 복합 오븐과 일반 오븐의 판매량 비율이 3대2로 복합 오븐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동양매직의 ‘매직 스팀 오븐’은 간단한 조리와 해동 등 전자레인지 기능뿐 아니라 구이와 찜 등을 요리할 수 있는 그릴과 오븐 기능을 함께 갖췄다.
스팀 조리 방식을 채택한 점도 눈에 띈다. 300도에 달하는 스팀이 순간 분사돼 요리의 지방기와 소금기를 빼주면서 영양소 파괴도 줄여 준다. 내장형 그릴 히터를 적용해 구이요리 시 냄새와 연기도 최소화했다.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도 기계에서 곧바로 다양한 커피를 만들어 주는 복합 제품이 인기다.
밀레코리아의 커피 머신 ‘CVA3650ST’는 일반 캡슐형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과 달리, 커피 추출과 우유거품 제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더블 히팅 시스템을 장착했다. 커피를 뽑으면서 동시에 짧은 시간에 손쉽게 카푸치노, 카페라떼 등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정현교 쿠쿠홈시스 팀장은 “불필요한 낭비를 막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오히려 조금 비싸더라도 확실한 제품을 찾고 있다”며 “외식을 줄이는 대신 가정에서 안전하고 손쉽게 음식을 만들어 먹으려는 이들이 느는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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