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분야 공기업들은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유동성 공급을 통해 설비투자를 촉진하고 기업의 건전성을 제고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에서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 9개 금융공기업은 대출지원을 25조원, 보증 및 수출보험 지원을 55조원 증액해 올해보다 27.8% 늘어난 총 366조원을 지원키로 했다.
기관별 지원액은 산은이 27조원에서 32조원, 기은 27조원에서 36조원, 수은 40조원에서 47조원, 수출보험공사 130조원에서 170조원, 신보 30조원에서 42조원, 기보는 12조5000억원에서 14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수출보험공사의 수출보험 지원액은 130조원에서 170조원으로 증액됐다.
◇기업 유동성 확충과 시설투자 지원=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각각 11조원과 9조원을 공급키로 했다. 이 중 14조5000억원(산은 5조5000억원, 기은 9조원)의 자금이 중소기업에 지원된다.
내년에 우리 경제를 이끌 성장산업 육성과 시설투자에도 41조원을 공급한다. 산은과 기은은 우선 녹색성장산업(1조원), 성장동력산업(10조8000억 원), 서비스산업(3조7000억원), 중소기업 설비투자(7조5000억원) 등에 자금을 지원한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새해 자본시장에서 7조원어치의 회사채와 중소기업 주식을 사주기로 했다. 기업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도록 도울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소외되기 쉬운 영세상인의 창업에 6조원을 제공한다. 산업은행은 지방산업단지 조성 등에 1조원을 풀어 국가 균형발전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도 녹색성장 및 해외자원 개발 등의 성장산업 지원을 위해 내년에 2조80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금융시장 안전판 및 중소기업 지원 강화=부실 우려가 있는 금융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10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산은이 은행자본확충펀드에 2조원을 출자하며, 자산관리공사가 부실채권인수에 2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주택금융공사는 4조6000억원을 주택담보대출 유동화에 사용해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 제고를 지원한다. 아울러 산은은 1조원을 채권시장안정펀드에 출자해 직접금융시장 기능 정상화를 촉진키로 했다. 예금보험공사는 부실 금융기관 발생시 최소비용과 공평한 손실부담 원칙하에 구조조정을 신속히 처리해 나가는 등 금융안전망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은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의 유동성 지원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보증업무를 강화한다. 신보는 창업기업 지원을 위해 창업기업 보증공급을 올해보다 5000억원 늘어난 7조5000억원으로 확대하며 기보는 신규 기술창업 보증액을 올해보다 4400억원 늘어난 2조3400억원을 책정했다. 설비투자 촉진을 위한 보증지원도 확대된다. 기보는 신규 시설자금보증을 올해 대비 40% 증가한 1조5000억원으로 확대하며 보증비율도 95%에서 100%로 상향한다. 이로 인해 시설자금 조달의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금융공기업 금융지원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