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오늘도 어제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사무실에 누구보다 빨리 들어섰다. 열정적으로 살아온 2008년도 이제 단 하루가 남았다. 아쉬움과 뿌듯함이 교차하는 시점이다.
IT업계에 입문한 지도 어느덧 16년이 넘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첫발을 디딘 후 하드웨어 엔지니어, 리눅스서비스 엔지니어를 거쳐 지금은 1년 전 신설된 시스템디자이너그룹의 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직업상 늘 많은 고객을 만나는데 이들은 세 부류로 구분할 수 있다. 경영진, 관리자, 그리고 실제로 시스템을 운용하는 실무자다. 이들 고객은 △투자효과 △생산성 △제품·서비스·기술의 우수성 △부서 및 현업에 대한 기여도 △편리성 등에 주로 관심을 갖는다. 내가 속한 시스템디자이너그룹의 역할은 바로 이러한 고객의 관심사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다.
부서가 신설된 후 지난 1년간 나를 포함한 부서원들은 많은 성과물을 얻어냈다. 모두 부서원의 열정과 냉철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객, 회사의 의견과 또 자신만의 생각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려 힘썼다.
여기에 부서원 간의 굳건한 신뢰도 지난 한 해 얻어낸 성과물의 밑거름이 됐다. ‘서로가 신뢰하며 고객을 팬(fan)으로 만들자’며 비전을 공유했다.
다들 새해 2009년은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의 투자 축소는 IT업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 기업고객은 제한된 투자 여건으로 인해 IT자원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민할 게 분명하다. 이는 곧 고객에게 정확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안해줄 컨설팅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뜻하고,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서에 속한 나의 역할도 커질 것이다.
곧 밝아올 새해, 힘들다고 겁먹지 말고 팀원과 서로 협력해 고객을 ‘팬’으로 만들어보자. 분명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다.
김성윤 테라텍 시스템디자이너그룹 부장 ksy@terat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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