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유통업체 월마트가 28일부터 3G 아이폰 판매를 시작했지만 99달러에 판매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월마트는 미국 내 2500개 매장에서 8Gb 3G 아이폰을 197달러, 16Gb는 297달러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구매자는 미국 아이폰 독점 이통서비스업체인 AT&T의 2년 약정제와 월 70달러 요금제를 적용받는다.
이달 초 AP와 블룸버그 등의 외신은 월마트가 4Gb 아이폰을 99달러에 판매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경기 침체에 따른 애플의 대응 전략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월마트가 아이폰 판매와 함께 밝혔듯 아이폰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어 애플로선 저가 판매를 단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집계된 3분기 아이폰 판매 대수는 689만대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2%를 차지했다. 발매 첫 분기 26.7%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지난 분기 신제품을 연달아 내놓은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와 함께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는 일반적으로 저가 제품 쇼핑객을 주고객층으로 삼고 있고 애플의 컴퓨터 관련 제품과 아이팟·아이폰 등을 한 번도 판매한 적이 없어 이번 3G 아이폰 판매 실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190달러 8Gb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는 베스트바이에 밀려 아이폰 최저가 판매에 실패해 세계 최대의 유통 및 소매망을 갖춘 월마트의 자존심에는 사실상 금이 갔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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