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지난 5월 삼성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윤종용 부회장의 뒤를 이어 한국 대표 전자업체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서브프라임 금융 위기에 이어 실물 경제 악화 등 대내외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 창조 경영에 적극 나섰다. 또 글로벌 기업의 수장답게 해외 사업장과 매장을 직접 찾아 현장을 독려하는 현장 경영에도 박차를 가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위기의 삼성전자를 무난히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올해 LG전자 휴대폰이 북미 시장에서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과 선두경쟁을 할 만큼 높아진 품질과 마케팅 혁신을 주도했다. 특히 풀터치스크린과 PC 자판과 같은 배열의 쿼티폰 부문에서 LG 휴대폰의 강점을 이끌어냈다. 선진국과 신흥 시장에 동반 성장함과 동시에 두 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한 것도 큰 성과다. 올해 LG 휴대폰이 사상 처음으로 1억대 판매를 돌파할 전망인 가운데, 새해에는 성장통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한국온라인게임의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인 ‘아이온’을 만든 엔씨소프트의 선장. 아이온에 4년 넘게 약 230억원의 비용을 투자하는 뚝심을 발휘, 2003년 리니지2 출시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던 상황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 성과를 올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고석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지난 9월 문화콘텐츠를 전 장르를 아우르는 콘텐츠페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써 한국 문화콘텐츠의 집적화된 역량을 보여주고 국제적인 위상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해외 심층정보 제공, 법률 및 금융 컨설팅, 해외 마케팅, 현지화 제작 지원 등 문화콘텐츠 기업이 원하는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글로벌콘텐츠센터를 개소했다. 새해에는 글로벌콘텐츠센터를 통해 문화산업계의 수출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계획이다.
◇문용식 나우콤 대표=올해 인터넷 업계에서 뉴스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인물은 문용식 나우콤 대표다. 문 대표는 인터넷 생방송 ‘아프리카’가 촛불집회 생중계로 급부상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그 즈음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구속 시점이 공교롭게도 촛불집회가 한창인 가운데 인터넷과 관련한 다양한 규제법안이 거론되는 시기였던데다 저작권법과 관련한 고소에 인터넷 업체 대표를 구속한 것은 처음이었던 것.
이에 그는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3개월여간 인터넷 업계가 처한 상황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시범 사례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에 대한 검·경의 수사 및 재판 경과 등은 인터넷에 대한 정부의 규제방향과 수위를 대변하는 것이었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은 올해 5월 홈에버를 인수해 대형 할인점 점포 수를 111개로 늘려 업계 1위인 이마트(119개)와 함께 대형 할인점 2강 시대를 열었다. 당시 홈에버와의 화학적 결합에 무리수로 지목됐던 노사문제를 원만히 해결했다는 평가다. 최근 새해 매출 10조원을 돌파하고 2010년에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는데 특히 금융·통신 서비스와 같은 무형상품을 기반으로 한 신유통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품목 다변화와 인터넷 쇼핑몰 육성 등 유통채널을 늘리는 업태 다양화를 미래 전략으로 구사하겠다고 밝혀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이상(2006년 기준) 저감한다는 목표를 세워 유통업계 그린경영의 선두주자로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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