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토모 나라와의 여행
연말 개봉되는 영화 ‘요시토모 나라와의 여행’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러스트 작가 요시토모 나라의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그는 일본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 그곳에서 홀로 10여년의 세월을 지낸 후 이제는 세계를 무대로 미술계뿐 아니라 대중들로부터도 폭발적으로 사랑받는 아티스트다. 요시토모 나라는 지난 2006년 7월 자신의 고향 히로사키의 오래된 벽돌창고에 작품세계를 총 정리하는 대형 전시 ‘A to Z’를 하기로 결심한다. 이 영화는 ‘A to Z’ 전시가 결정된 후 기적처럼 성사되기까지의 과정 중 요시토모 나라와 그 주변 사람들의 500여일을 담고 있다.
영화는 그림 너머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드러내며 관객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 중 가장 의미있는 것은 동시대 최고 인기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서 세계를 종횡무진하는 전성기 아티스트의 삶을 훔쳐보는 즐거움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요시토모 나라는 서울, 뉴욕, 도쿄, 런던, 방콕, 히로사키에서의 전시활동으로 한시도 쉼 없이 세상을 누빈다. 세계 평론가로부터 온갖 찬사를 받고, 사람들로부터 ‘당신의 작품에 감동했다’는 고백을 듣는 요시토모의 모습에서 우리는 마음 뿌듯해지는 감동을 경험한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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