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엘아이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패널의 핵심부품인 타이밍컨트롤러(T-Con)와 LCD구동칩(LDI) 생산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다.
티엘아이는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인 만큼 전체 직원의 70% 이상이 반도체 설계 연구개발 엔지니어로 구성되어 있다. 회사 내 전산실에 도입되어 있는 리눅스 기반 서버 40대는 이들 엔지니어의 반도체 회로 설계를 위한 개발 서버로 활용되고 있다.
40대의 서버가 들어차 있는 티엘아이 전산실은 적지 않은 규모이긴 하나 실질적으로 따져보면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티엘아이 김성건 전산팀장은 “설립 이후 현재까지 회사 고유 업무인 반도체 회로 설계와 제작 외주 관리를 중심으로 전산 환경을 구성해왔다”며 “그러나 회사가 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를 뒷받침할만한 IT 인프라를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고민을 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티엘아이는 지난 1998년 설립되어 2006년 7월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2004년 이후 연속으로 5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 5월에는 주요 고객인 LG디스플레이가 티엘아이의 지분 13%를 취득하는 등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를 통한 성장기반 구축을 완료하고 LED전압컨트롤러, 드라이버IC, 타이밍컨트롤러 등 신규 제품 확대로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 팀장에 따르면 티엘아이는 반도체 설계 업체에 특화된 최적의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계획을 세워뒀다. 티엘아이의 영업 방식을 분석해보면 고객 요청이 있을 경우 제품 개발 가능성을 검토한 뒤, 개발 제품에 맞는 외주 후공정 업체 및 원재료 생산업체와 협의 후 생산 방식을 정하게 된다. 양산시에는 구매팀과 생산관리팀, 품질보증팀이 단가 및 생산량, 제품 검증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더욱 손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영 및 영업 효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의 성장을 쫓아가면서 단기간에 이러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티엘아이는 이러한 과제의 해결방안으로 지난 9월 IBM 중견기업 특화 패키지를 도입했다. 이 패키지에는 시스템 x3610 서버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SOA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자체 시스템 개발에 도움이 되는 통합 솔루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 팀장은 IBM 중견기업 특화 패키지에 대해 “경제적인 라이센스 비용과 간편한 설치 등 IT 인력과 예산이 제한되어 있는 중견기업에 매우 적합한 솔루션”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티엘아이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데 걸린 시간이 이틀이 채 걸리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시스템 x3610 서버에 설치된 솔루션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세임타임과 웹 2.0 기반의 협업 솔루션 로터스 퀵커, 자동 백업 기능을 담당하는 티볼리 패스트백과 통합 개발 솔루션인 포시에스 오즈 X스튜디오, 애플리케이션 종합 관리 솔루션인 메타마이닝 메타다큐 등 5가지다.
포시에스 오즈 X스튜디오는 IBM 웹스피어 WAS 위에서 운영되는 X-인터넷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솔루션으로 UI 개발에서 보고서 출력까지 통합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메타마이닝의 메타다큐는 대부분의 IT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서 사용하는 티엘아이의 IT 업무 환경에서 현재 프로그램이 어떻게 구현되어 사용되고 있는지, 애플리케이션 간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리포트를 제공한다. 김 팀장은 “이러한 리포트는 유지보수와 신규 개발, 프로젝트 진척 확인, 아웃소싱 작업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고 향후에도 매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M의 자동 백업 솔루션인 티볼리 패스트백에 대한 기대도 크다. 서버단의 실시간 자동 백업은 물론이고 직원들의 개별 PC 및 파일서버에 대한 백업도 지원하기 때문이다.
티엘아이의 모든 엔지니어는 반도체 회로 설계와 관련된 작업을 터미널을 이용해 개발 서버에 접속해서 하고 있지만 개별 엔지니어 PC에 저장된 핵심 데이터도 기업의 중요한 자산이다. 이러한 개별 PC의 데이터를 변경이 되는 시점마다 자동 백업할 수 있고, 또한 원하는 시점으로 복원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 내 IT 관리자라면 누구나 도입하고 싶어 하는 솔루션이라는 설명이다.
보안 기능이 강화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세임타임과 협업 솔루션인 로터스 퀵커는 현재 전산팀과 품질관리팀이 사용하고 있다. 전산팀은 최신 기술 정보나 프로젝트의 일정, 작업 여부, 개별 자료를 E-메일이나 파일 서버를 통해 공유했으나 블로그, 위키, 프로젝트 대시보드 등을 제공하는 퀵커를 사용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성이 극대화됐다.
특히 티엘아이같은 반도체 회로 설계 기업의 경우 고객으로부터 접수되는 품질 관련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퀵커 및 세임타임을 통해 품질관리팀 내에서 이슈와 해결책에 대한 빠른 공유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대고객 서비스 업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티엘아이 김성건 전산팀장은 “처음에는 막연히 IBM과 같은 큰 기업보다는 타사의 제품이 중견기업에 적합하고 경제적일 것이라 생각했다”며 “IBM은 중견기업 특화 패키지 등 다채로운 기능과 가격의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덕에 성장을 위주로 하는 중견기업과도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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