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고 출근하고, 태양열 난방 건물 내에서 그린PC로 업무를 보면서 태양전지로 작동하는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는 일상. 이런 소설 같은 일이 조만간 우리 사회에 일어날 수 있을까.
십여년 전 주기판과 노트북PC의 회로 설계를 했던 나는 당시만 해도 전력 관리는 단순히 배터리 수명 및 전력 효율 증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쟁사보다 좀 더 긴 배터리 수명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이 이제는 전 산업에서 ‘그린오션’이란 이름으로 확대된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얼마 전에 전자신문에서 주관했던 ‘그린오션 포럼 2008’ 세미나에 참가했는데, 이제는 IT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이 저탄소·친환경의 구조로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전기·전자·자동차·에너지 등 모든 부문이 노력하고 있지만 우선 IT 분야에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그린IT를 위해서는 첫째로 그린 개발자의 양성이 필요하다. 단순히 제품 기획 및 개발뿐만 아니라 이제는 모든 제품에 환경보호의 ‘그린 솔루션’을 넣어야 한다. 내가 개발한 제품이 단순히 제품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나아가 지구 환경을 지키는 그린IT 생명체라는 의식을 갖고 개발해야 한다.
둘째로 되도록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주기판을 예로 들자면, 요즘 대부분의 업체가 친환경 제품군을 출시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제품보다 전력 소모를 줄이고, 효율적인 기능을 갖췄다. 모든 가정에서 이런 PC를 사용한다면 에너지·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저탄소 배출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린 소비자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 대체로 IT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 성능 등을 우선시한다. 여기에 친환경 요소를 더해야 한다. 조금 비싸더라도 이런 제품을 구입한다면 친환경 기술·제품을 개발하는 기업 및 산업 전 분야에도 힘이 될 것이다.
미래에는 그린IT가 곧 돈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것이다. 그린 비즈니스는 더욱 확장될 것이다. 그린 산업을 두고 향후 100년의 새로운 먹을거리라고 말한다. 그린 산업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벌써 내 옆에 와 있는지도 모르겠다.
홍석범 피씨디렉트 부장 sbhong@pcdirec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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