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인기 웹 사이트들은 웹 접근성을 얼마나 지키고 있을까.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지난 달 은행, 포털, 게임포털, 쇼핑, 온라인학생교육 등 5개 분야 톱5 웹 사이트를 평가한 데 따르면 이들 인기 사이트들도 웹 접근성을 충분히 제공한다고 보기 어려웠다.
◇웹 접근성 준수 수준 부족=5개 분야별 톱5 사이트는 △은행(국민은행, 농협, 우리은행, 신한은행, 외환은행) △포털(네이버, 다음, 네이트, 야후코리아, 엠파스) △게임포털(한게임, 넷마블, 넥슨, 플레이엔씨, 피망) △쇼핑(G마켓, 옥션, 11번가, GSe스토어, 다음온켓) △온라인학생교육(메가스터디, EBSi, 푸르넷에듀, 비타에듀, 강남구청 인터넷방송) 등이다.
톱5 사이트는 지난 달 21일 웹 사이트 순위를 보여주는 ‘100핫(www.100hot.co.kr)’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지난 24일 진흥원이 개발한 KADO-WAH 이용해 메인 페이지의 대체 텍스트 및 프레임 타이틀 제공 준수율을 평가한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메인 페이지의 대체 텍스트 및 프레임 타이틀 제공은 웹 접근성 준수 평가에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이들 5개 분야 톱5 사이트들의 평가 평균치는 각각 53%와 34%로 기대 이하였다. 은행의 경우 대체 텍스트 제공은 82%로 다른 분야에 비해 월등히 높았지만 프레임 타이틀 제공은 20%에 불과했다. 게임 포털도 대체 텍스트와 프레임 타이틀 제공 비율이 61%와 69% 정도였다. 표1 참조
각 사이트의 대체 텍스트와 프레임 타이틀 제공률을 살펴보면 포털인 네이버와 게임포털인 플레이엔씨가 모두 100%를 달성해 모범을 보였다. 대체 텍스트는 국민은행, 외환은행, 네이버, 플레이엔씨가 100% 제공했고, 프레임 타이틀은 신한은행, 네이버, 넥슨, 플레이엔씨, 피망, 푸르넷에듀가 100% 제공했다.
5개 분야중 온라인 학생교육 분야의 웹 접근성 준수 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과 금융 분야는 웹 접근성에 대한 협의체가 구성됐거나 설명회가 개최돼 다른 분야보다 준수율이 조금 높았다.
◇업계 대표기업의 노력 절실=한국정보문화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자동평가 도구를 이용해 웹 접근성 중 기본적인 2개 지침만 평가했고 메인 페이지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해당 사이트 전체에 대한 웹 접근성 종합 평가로 확대해석하면 곤란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은행과 게임포털은 마우스가 아닌 키보드만으로는 콘텐츠를 이용하기 어려워 장애인들의 접근이 어렵다”며 “플래시 등 신기술을 이용해 웹 콘텐츠를 제작할 때 키보드 이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웹 접근성 분야에서도 각 분야 대표기업의 선도적인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박태준 웹표준화팀장은 “NHN은 웹 접근성의 기본이 되는 웹 표준화를 꾸준히 준비해왔고 지난 2006년 웹표준화팀을 신설했다”며 “현재 네이버의 모든 웹 서비스 페이지들은 웹표준화 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며 조만간 웹 접근성 전담 부서를 만들어 NHN 서비스의 웹 접근성 수준을 더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HTML 고유의 의미에 맞는 웹 표준 마크업은 다양한 웹 환경에서 동일한 페이지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이므로 이를 따르는 것이 바로 웹 접근성의 시작”이라며 “웹 표준을 준수하면 페이지 로딩 속도가 향상되고 개발시 편의성도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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