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로 인한 각종 사회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악플 대신 선플을 달자는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일명 ‘선플 달기 운동’입니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선플과 악플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선플을 달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쏭달쏭하죠? 선플달기 운동에 참여하고 싶어도 그 방법을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남에게 상처주는 악플보다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선플 달기 운동’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Q.선플 달기 운동은 무엇인가요?
A.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악플을 비롯한 사이버 폭력과 같은 역기능도 생겨났습니다. 선플 달기 운동은 악플로 인해 자살까지 하는 사람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민병철 중앙대 교수가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악플 대신 선플을 달라는 과제를 내주면서 시작됐습니다. 인터넷에서 상대를 격려하고 존중하는 댓글 달기를 통해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형성하자는 취지였습니다. 2007년 시작된 이 운동에는 영화배우 안성기씨, 방송인 김제동씨 등이 공감의 뜻을 밝히고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후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아름다운 댓글 달기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한만큼 역기능도 컸던 한국에서 이 운동이 펼쳐지자 CNN과 같은 외신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Q.악플과 선플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악플은 특정인물에 대한 기사나 특정인의 미니홈피에 남기는 근거 없는 비방이나 인신공격성의 댓글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유명 연예인이 자살했을 때 ‘잘 죽었다’는 식의 댓글이나 기사와 상관없이 욕설을 남기는 것입니다.
선플은 악플과 반대되는 말로 착하고 아름다운 댓글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자신의 의견과 다른 내용의 글에도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댓글을 통해 의견을 나타내는 것이 선플입니다.
Q.악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많은가요?
A.악플을 다는 사람(악플러)은 대부분 순간적인 판단이나 자신의 글로 인해 다른 사람이 받을 상처를 고려하지 않고 댓글을 작성하고,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악플러 대부분은 자신의 소외감이나 분노를 표출하는 수단으로 댓글을 이용한다고 진단합니다. 문제는 개인의 분노를 표출하는 악플이 소리 없는 총이 돼 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갈 만큼 깊은 상처를 준다는 데 있습니다.
TV에서 연예인들이 한 번씩 악플로 인해 마음 아팠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처럼 한 번 악플로 받은 상처는 오랫동안 한 사람의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Q.악플러를 처벌하면 되지 선플 달기 운동이 필요할까요?
A.물론 사이버 명예훼손죄와 같이 악플러를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명예훼손에 대한 처벌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수위가 더 높습니다.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 글을 쓸 때 실명을 밝히게 함으로써 책임감을 높여 악플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벌한다고 해서 악플로 다른 사람이 받은 상처가 쉽게 지워지지는 않습니다.
인터넷은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과 같은 공간입니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비방하는 악플이 많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수준이 그 정도에 머무르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선플 달기 운동은 단순히 악플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의식을 성숙하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Q.선플 달기 운동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죠?
A.선플 달기 운동본부 홈페이지(www.sunfull.or.kr)나 싸이월드(www.cyworld.com/sunfullevent)에서 이뤄지고 있는 서명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선플 달기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하는 게 첫걸음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 속에서 실천입니다. 게임을 하거나 뉴스를 보면서 악플을 달기 전에 상대방 처지에 서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의식적으로 선플을 다는 작은 노력에서부터 우리가 사는 인터넷 세상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수운기자 pero@
■ 책소개
◆댓글 아닌 답글 쓰기, 신선경, 커뮤니케이션북스
국립국어원에서 진행한 국민 문장력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책이다. 오해가 넘쳐나는 인터넷 글쓰기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인터넷 댓글, 공지문, 보도자료, 인사장, 사용설명서, 경고문, 법률문 등 일상생활에서 누구 접하는 글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 비문과 악문, 요점이 없는 글과 이해하기 어려운 글을 고치고 정리했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성. 2003년 4월부터 현재까지 관공서, 기업, 학교 등 공공기관 홈페이지의 ‘Q&A’ 혹은 ‘묻고 답하기’나 ‘질의응답’란에 올라 있는 답글들을 예로 들어 답글 쓰기 방법을 구체적이면서도 쉽게 안내했다. 인터넷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과 직장인, 직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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