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in 게임人]권순성 네오위즈ENC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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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업체가 함께 느끼는 고민은 신참들의 재교육이다. 나름대로 게임에 일가견이 있다는 신입사원들도 정작 현장에 투입하려면 대개 기본적인 실무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다반사다.

 권순성 네오위즈ENC 본부장은 이러한 현실을 바꿔보고자 개발자에서 교육자로 변신했다. 권 본부장은 “게임 업체는 신입사원 재교육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고 있다”며 “내가 원했던 실무 인력을 배양한다는 각오로 실무 능력 위주의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얼마 전까지 내로라하는 개발자였다. 그는 1998년 연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넥슨에 입사했다. 지금이야 게임 산업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개선됐지만 권 본부장은 “1998년만 하더라도 대학 나와서 갈 직장이 없어서 게임 회사냐”는 타박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게임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한 그에게 주위의 시선쯤은 대수가 아니었다.

 넥슨 입사 후 7년 동안 다양한 게임 개발에 참여했다. ‘바람의 나라’ 후속작인 ‘어둠의 전설’ 기획을 시작으로 ‘엘리넨탈 사가’와 ‘아스가르드’ 개발팀장을 맡았다. 2004년 엔틱스소프트에 입사, 레드덕으로 사명이 바뀐 후 2007년 대한민국게임대상 수상작 ‘아바’의 개발을 총괄했다.

 권 본부장은 “나 자신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기 때문에 후배들은 그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며 “어느 정도 교육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 게임 개발 현장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개발자에서 교육자로 변신한 이유도 좋은 인재를 직접 키워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온라인게임 종주국답게 게임 관련 교육기관이 많다. 수십개에 이르는 대학의 게임 관련 학과를 시작으로 사설 교육 기관까지 더하면 족히 100개를 넘을 듯하다. 이 치열한 시장에서 과연 네오위즈ENC를 어떻게 키워나갈 수 있을까. 권 본부장의 대답은 간단했다. ‘현장’이다.

 권 본부장은 “현재 네오위즈ENC는 게임 회사와 같은 환경을 만들어놨다”며 “게임과 관련 없는 보편적 프로그래밍 언어나 일반적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지금 국내 유명 게임 업체가 개발에 사용하는 툴을 그대로 옮겨다놓았다”고 설명했다.

 네오위즈ENC는 최근 1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권 본부장은 그중에는 현업 개발자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현재 게임 업체로 속속 들어가고 있다. 지금 있는 역삼동 교육장보다 더 넓고 좋은 상암동으로 곧 이정할 예정이다. 거기서 내달 2기 신입생을 맞게 된다.

 권 본부장은 “게임은 우리나라의 분명한 성장동력”이라며 좋은 게임과 좋은 게임 개발 인력을 동시에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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