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디지털 실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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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중심지 타슈켄트 출장길에서 나는 머릿속으로 그려만 오던 ‘디지털 실크로드’를 직접 체험했다.

1년 전 KT가 우즈베키스탄 통신시장에 진출했을 때만 해도 아무도 그렇게 단시간 안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불굴의 한국인답게 2008년 10월, 전 세계인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우즈베키스탄 모바일 와이맥스 ‘EVO’ 서비스 개통식을 성대하게 치러냈다.

우즈베키스탄은 우리에게 ‘실크로드의 중심지’ 혹은 ‘자밀라의 나라’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IT기업에 우즈베키스탄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매력이 숨겨진 나라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인구(약 2730만명)를 보유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보급률은 겨우 8%, ADSL 가입자는 3만명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모바일 와이맥스 기술을 처음 접한 우즈베키스탄 인터넷 사용자들은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에 놀라면서도 세계의 몇 안 되는 와이맥스 서비스 국가가 됐다는 사실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전의 느린 인터넷 속도에 지쳐 있던 이들은 초고속 무선 인터넷을 제공해준 우리에게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과거의 실크로드가 비단을 거래하며 동시에 문화를 교류한 것처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IT와 서비스를 거쳐 새로운 한류의 훈풍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일어나기를 꿈꾸는 것이 너무 큰 소망일까.

세계 경제가 혼란스러운 이 시점에 한국의 기업이 나아갈 길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우즈베키스탄을 기점으로 앞으로 인근의 많은 나라에도 진출하게 되는 교두보가 되길 기대해 본다.

KT 글로벌사업본부 해외투자전략담당 이선향 (sonya@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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