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 위기의 여파로 제조업의 본산인 산업단지의 분위기도 결코 밝지만은 않다.
산업단지에서도 이른바 3D(Deflation, Deleverage, Default) 현상이 현실화되는 조짐도 보인다. 경기 악화로 주요 국가산업단지 가동률도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85%를 밑돌았다. 자동차 업계 감산과 석유화학·조선의 어려움까지 겹쳤다. 앞으로 산업단지에 닥칠 암운을 어찌 헤쳐나갈지 걱정이다.
그래도 우리에게 희망은 제조업이요, 제조업의 근간인 산업단지에 희망이 있다. 한국 경제의 핵심동력으로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제조업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27.8%로 독일이나 일본보다 높다. OECD 국가 가운데 제조업과 수출 의존 비율이 높은 편이다. 우리에겐 제조업이 유력한 대안이자, 돌파구라는 의미다. 독일과 대만 등 제조업과 중소기업이 강한 나라는 금융 위기의 여파가 비교적 덜했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건실한 제조업이 언제 닥칠지 모를 위협에 보호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터전인 산업단지가 한국 경제의 지속적 성장 기반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과제가 있다. 제조업체가 밀집한 1세대 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 사업이 절실하다. 노후한 인프라와 정주 여건을 개선해 산업단지의 어메너티(쾌적한 시설)를 높여야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의 활력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기업 간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R&D 지원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산업 클러스터 활동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된다면 제조업이 당면한 고부가가치화의 숙제도 풀 수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생태산업단지 구축도 제조업과 산업단지 성장의 필수 요소다.
모든 산업의 기본이 되는 제조업을 제외하고 국가경제의 도약을 논할 수는 없다. 다시 한번 제조업이 한국경제 재도약의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김종혁 한국산업단지공단 홍보팀 대리 mephie@kicox.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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