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온라인에도 `슬로`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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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 조화된 여유 있는 생활방식. 속도와 효율성을 따지는 스피드 사회 속에서 삶의 여유를 찾자는 ‘느린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웰빙 등 자연주의를 표방한 라이프 스타일이 사회 전반으로 파고들면서 복잡한 도시를 떠나 휴식과 명상의 시간을 갖는 ‘슬로 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소비자가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역시 먹을거리다. ‘슬로 푸드’라는 이름 아래 된장·고추장·떡 등 전통적인 먹을거리가 소비자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슬로 푸드는 1986년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맛의 표준화와 전 지구적 미각의 동질화를 지양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전통적이고 다양한 식생활 문화를 추구하는 국제운동이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마음의 여유를 갖기 쉽지 않다. 그래서 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리면 그릴수록 여유를 갖고 즐길 수 있는 상품보다는 즉석에서 무엇인가를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얻는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먹을거리 판매량이 작년 대비 50% 상승했다. 특히 재래 된장과 찹쌀 고추장 등 발효식품은 일주일에 1000여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이 같은 경향은 여가생활도 변화시키고 있다. 관광이 아닌 자연을 벗삼아 휴식과 명상을 통해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체험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차(茶) 향기가 가득한 보성 녹차 밭이나 율포해변 남도여행 같은 상품을 통해 촘촘히 곧게 뻗은 삼나무 숲길과 초록빛 풍경이 일품인 보성 녹차 밭을 천천히 한 걸음씩 걸으며 지난 일을 되돌아보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불황으로 온 나라가 어려운만큼 더욱 많은 기업이 단순히 상품을 팔기 위한 수단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에게 여유와 휴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나와 잠시라도 근심 걱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유연상 옥션 홍보팀 과장 yyoo@auct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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