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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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세 번의 게임이 시작된다.

 영화 ‘추적(케네스 브래너 감독)’은 연극 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일단 연극처럼 추적은 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가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삼류 무명배우 ‘틴들(주드 로)’은 유명 추리 소설작가 ‘앤드류(마이클 케인)’를 찾아가 앤드류의 부인을 사랑한다며 이혼을 요구한다. 그러나 앤드류는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응수한다.

 그는 집안 금고에 있는 거액의 보석들을 훔쳐 가라는 뜻밖의 제안을 한다. 영문을 모르는 틴들은 그의 요구대로 행동에 옮긴다. 하지만, 틴들은 그 제안이 앤드류가 파 놓은 함정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분노한다. 이제부터 그들의 목숨을 건 게임이 시작된다.

 연극을 배경으로 해서인지 영화에도 연극적인 요소들이 다수 보인다. 배우들의 동선이 크지 않다는 것도 그렇고(기껏해야 엘리베이터로의 이동) 한정된 공간에서 나타나는 두 배우의 갈등도 그러하다.

 특히 두 배우들의 갈등은 연극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수작으로 꼽힌다. 두 배우들이 양끝에서 줄을 잡아당기고 있는 듯한 긴장감이 글에 나타나 있다. 또 집주인과 손님과의 길고 긴 대사는 연극이 영화로 넘어갈 경우 어떻게 소화되는지를 실질적으로 보여 준다. ‘본론부터 들어갈까요.’ 앤드류의 명언이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