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 Biz](42) 김수한 LG상사 트윈와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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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은 비즈니스 성공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지요. 상대의 특성에 맞는 와인 하나만 잘 골라도 비즈니스 목적을 이루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합니다.”

 김수한 LG상사 트윈와인 사장은 비즈니스맨에게 와인은 단순히 ‘마시면 취하는 술’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연결해주는 촉매제인 동시에 이를 성사시키는 활성제라고 강조했다. 세계 정상 만찬에 와인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도 사람과 사람, 나아가 세상을 연결하는 와인의 특별한 기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상사는 와인 수요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 트윈와인을 설립했다. 김 사장은 와인 대중화를 이끄는 첫 선장으로 요즘 와인 없이는 대화를 하지 못한다.

 “좋은 와인은 ‘기념’이나 ‘교감’의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의미 있고 멋진 와인을 준비해서 거래처의 중요한 인사들과 함께 축배를 들고 마시는 것은 일종의 세리머니입니다. 좋은 와인을 함께 마시면서 서로 간에 깊은 교감을 형성해, 딱딱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고 친밀하게 할 수 있지요.”

 그는 요즘 와인회사 사장으로 와인 공부에 열심히다. 그런 그도 1990년대 초 독일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와인을 전혀 몰랐지만 그때 맛본 아이스와인 맛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본사 사장이 실적 보고를 받으려 독일 지사를 방문했지요. 와인 애호가였던 그분은 특별한 아이스와인을 준비해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실적이 좋지 않아 보고를 받고 그 와인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김 사장은 몇 달 후 새해가 됐을 때 그 와인을 직원들과 함께 마셨다. 그리고 그 달콤하고 부드러운 아이스와인에 매료돼버렸다.

 “그렇게 맛있는 와인은 처음 마셔봤습니다. 그것을 마신 후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쳤지요. 그래서였는지 그 후 독일 법인은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훌륭한 와인을 마시며 긍정적 사고를 한 덕에 실적이 좋아진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김 사장은 와인과 음식의 궁합 보기를 즐겨 한다. 와인과 음식의 궁합을 ‘마리아주(marriage)’라고 하는데 한국 음식과 매칭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와인인 ‘맨 빈트너스 카베르네 소비뇽(Man Vintners Cabernet Sauvignon)’을 족발과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추천했다.

 “남아공 와인은 아직 소비자에게 익숙지 않은데 이름이나 라벨에서 보듯 아주 재미있고 유쾌합니다.” 그는 이 와이너리의 소유주이자 와인메이커인 호세 콘데가 김치를 좋아하는 남아공계 일본인 부인 덕에 아시아 음식과 와인을 즐겨 한국 음식과도 이 와인이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수백년 길게는 수천년의 역사가 녹아 든 다양한 문화의 결정체를 맛보라”며 “와인이 고객들의 비즈니스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김수한 사장의 추천와인

와인: 맨 빈트너스 카베르네 소비뇽

빈티지: 2007

생산국 및 지역: 남아프리카공화국

종류: 레드(red)

포도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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