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 Biz] 서태석 네패스신소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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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관리입니다. 기술과 업무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경영자의 역할입니다.”

 서태석 네패스신소재 사장은 “좋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포도를 개량하고 혼합 비율을 조절하면서 품질을 유지하는 것처럼 기업은 인력 관리의 신뢰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 사장의 첫 직장은 필립스코리아. 그는 반도체 부문 필리핀법인과 태국법인 최고경영자를 잇따라 맡으며 글로벌 경영자의 면모를 갖춰갔다. 그는 태국법인에 있는 3년 동안 직원을 두 배로 늘리는 등 회사를 성장시켰다. 싱가포르에서도 서 사장의 경영 능력은 빛났다. 그는 스테츠칩팩싱가포르 사장을 맡아 IC반도체 분야 세계 3위 기업으로 만들었다.

 “까다로운 고객은 마치 피노누아 같아요. 포도가 섬세해서 금방 상해버리고 와인으로 만들기도 어렵죠.”

 그는 러시아 고객을 만났을 때를 회상했다. 여느 때처럼 무난한 카베르네 쇼비뇽 와인을 시켜 저녁을 먹었는데 러시아 고객은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것. 그가 피노누아를 좋아하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고 한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던 자리여서 나중에 48달러 정도 하는 피노누아를 선물했어요. 꼭 와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계약이 잘 풀렸죠.”

 서 사장은 해외 생활을 오래하면서 와인과 친해졌다. 태국에서 근무할 때 비행기 사무장을 하는 친구가 매번 와인을 마시자고 했지만 처음엔 맛은 느끼지 못했다. 화이트와인의 시원함을 좋아하던 그는 점점 깊고 진한 카베르네 쇼비뇽에 매료됐다.

 서 사장은 그 뒤로 하루에 한 병씩 와인을 마시게 됐다. 부인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와인 한 병을 비우기 일쑤였다.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면서 그의 와인 사랑은 더 커졌다.

 “와인의 맛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주세가 없는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와인을 접하게 됐죠. 부인과 함께 와인으로 전 세계 여행을 했어요.”

 서 사장은 무엇보다 포도주 때문에 부인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을 감사해했다. 함께 잔을 기울이며 맛과 향을 이야기하면서 취미가 같아졌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하는 날 와인 이야기에 부인이 빠질 수 없다며 함께 자리했다.

 그는 오늘의 와인으로 이탈리아 ‘다빈치 키안티’를 추천했다.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방의 다빈치는 바닐라향이 입안에서 초콜릿향으로 바뀌는 상큼한 와인이다.

 “꼭 어떤 와인을 마셔야 한다는 법은 없어요. 빨간 단풍잎이 떨어지는 가을날 아름다운 여인이 그려진 와인 한 병이 함께하니 한 폭의 그림 같지 않나요.”

 그는 “신소재가 반도체나 LED에 들어가 사람들의 생활을 편하게 하는 것처럼 생활에서 와인 한 잔은 삶을 풍요하게 하는 활력소가 된다”며 잔을 기울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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