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IFRS) 프로젝트의 키를 쥐고 있는 대형 회계법인이 잇달아 IFRS 솔루션을 개발, 출시하면서 국내 IFRS 솔루션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삼정KPMG(대표 윤성복)는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최초로 IFRS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IFRS통합 솔루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정KPMG가 출시한 제품은 기존의 회계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 기업회계기준과 국제회계기준의 차이를 전환하고 연결결산할 수 있는 ‘컨피나스 2.0’, ERP 형태의 IFRS솔루션인 ‘플렉스솔루션 2.0’, 그리고 퇴직급여시스템인 ‘파 2.0’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삼정KPMG의 서원정 전무는 “보다 손쉽게 IFRS로 전환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우리의 경험과 IT기술을 접목해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이를 적용하면 1년에서 3년 가까이 소요되던 IFRS 구축기간을 10분의 1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달 27일 고객초청 세미나를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에만 컨설팅 분야에서 200여명의 인력을 채용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부문이 IFRS 관련 컨설팅 인력이다. 또 일부 IFRS프로젝트는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구축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삼일회계법인도 오는 19일 SAP·IBM과 함께 ‘레디메이드 IFRS 솔루션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자사의 솔루션을 선보인다. 삼일회계법인은 국내 IFRS 솔루션 기업인 마이크로폴리스와 공동으로 ‘칸타블로’라는 연결솔루션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SAP ERP 상에서 국제회계기준을 만족할 수 있는 부가 솔루션까지 개발했다.
삼일회계법인의 유태준 상무는 “SAP은 물론 IFRS 솔루션 기업인 페르마, 페름바하 등과도 협력키로 했다”며 “평가 부문은 우리의 경험이 담긴 솔루션도 판매하고 라이선스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대형 회계법인이 잇달아 IFRS 솔루션을 출시하면서 그동안 중견기업용 IFRS 솔루션을 선보였던 더존다스, 코오롱베니트 등에게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정KPMG나 삼일회계법인은 그동안 적지 않은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활발하게 컨설팅을 벌여왔으며 상당부분 솔루션 채택에도 관여해왔기 때문이다. 또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언스트앤영한영 등도 보다 적극적으로 솔루션 확보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IFRS 시장은 규제라는 성격 때문에 IT위축과 별개로 컨설팅을 포함, 향후 5년 간 1조원대의 특수가 예상되며 이 시장을 둘러싸고 컨설팅기업·IT서비스기업·솔루션 기업들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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