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에너지산업의 올림픽 격인 ‘세계에너지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지식경제부와 대구광역시·한국전력·대성그룹 등이 참여한 한국 유치위원회는 8일 오전(한국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세계에너지협의회(WEC) 집행이사회에서 덴마크 코펜하겐·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을 제치고 오는 2013년 WEC총회 개최지로 대구시가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총 94개 회원국 중 66개국이 참가한 이번 투표에서 우리나라는 에너지 보유 측면에서는 빈국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에너지 외교로 성공적인 경제 성장 모델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제 행사 개최를 통해 축적한 경험이 회원국의 신뢰를 얻어 경쟁국을 물리치고 최다표를 득표해 개최지로 당당히 뽑혔다.
이번 세계에너지총회 한국 유치에는 이재훈 지식경제부 제2차관, 김쌍수 한전 사장(한국 유치위원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WEC 부회장 겸 아태지역 회장) 등 3인방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이 차관은 마지막 득표 활동을 위해 지난 3일 현지를 방문, 주요 회원국과의 양자간 회의 및 해외 공관을 통해 각국 에너지 관련 정부 및 민간 인사들과 폭넓게 접촉하는 등 외교력을 앞세워 유치 결정을 이끌어냈다. 김쌍수 한전 사장도 한국 유치위원장 역할을 선뜻 맡아 현지 활동에 합류해 ‘2013 WEC 코리아 나이트’ 행사를 주도하면서 회원국 표심을 얻었다. 김 사장은 특히 한국 에너지 관련 최대 공기업 수장으로서 국제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는 성과를 남겼다.
막후에선 단연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의 힘이 컸다. 김 회장은 지난 2005년 WEC 부회장 선임된 이래 지난 3년여간 총 30만㎞를 누비며 미국·영국·중국·일본·인도·이탈리아·몽골·스위스·호주·뉴질랜드 등 해외 12개국을 방문, 각국 에너지 리더들을 만나 총회 유치 지지를 호소해 왔다.
이번 WEC총회 개최 결정은 향후 우리나라의 에너지외교 강화, 오일머니 확보, 글로벌 기업과의 비즈니스 기회 확대 및 에너지산업 활성화 및 국제화에 실질적인 성장 계기가될 전망이다. 대구경북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총회 개최관련 직접적 경제 유발 효과만 5000억원에 달한다.
이재훈 차관은 “WEC 총회가 ‘지속가능한 에너지 수급 증진’을 표방함으로써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등 에너지 핵심 이슈를 주도할 뿐 아니라 우리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 방향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총회 유치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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