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미디어와 CJ미디어가 그동안 IPTV 제공사업자에 콘텐츠를 제공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점에서 KT와의 협상 착수는 전향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온미디어와 CJ미디어는 지난 8월 이후 방송통신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IPTV 콘텐츠 사업자 신고(기존 PP) 절차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미디어와 CJ미디어가 KT와 협상에 돌입하는 기존 입장에서 급선회한 것은 ‘현실론’에 기초한 다가적인 포석에서 비롯된 행보로 풀이된다.
◇ 온미디어·CJ미디어 “포트폴리오 다각화” =온미디어와 CJ미디어가 IPTV 제공사업자와 콘텐츠 제공 협상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최악의 경기 침체로 인한 방송 광고 수요가 급감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 될 것으로 판단, 수익성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온미디어 관계자는 “전체 수익 중 광고 비중과 수신료 비중이 8 대 2로, 광고 비중이 월등하다”고 전제한 뒤 “ 최근의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광고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J미디어 고위 관계자 또한 “최근과 같은 극심한 광고 시장 침체는 처음 겪는 일”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온미디어와 CJ미디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광고 수익을 대체· 상쇄하기 위해 IPTV 콘텐츠 제공에 따른 수신료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 IPTV 제공사업자 “70개 실시간 채널 확보” = 온미디어와 CJ미디어의 이같은 행보로 IPTV 제공사업자는 IPTV 출범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지상파 재송신 문제를 해결한 데 이어 IPTV 최소 운용채널 하한선인 70개 채널 확보 또한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성방송 및 케이블TV 사업자와의 채널 경쟁에서도 유효한 각축 구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온미디어와 CJ미디어가 보유한 채널 가운데 1800만 가구를 기준으로 약 70%에 육박하는 1200만을 가시청 가구로 확보한 채널이 즐비한 만큼 기존 위성방송 및 케이블TV 시청자가 IPTV로 전환하더라도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온미디어와 CJ미디어가 KT와 콘텐츠 공급 협상에 착수했지만 가격을 비롯한 주요 조건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낼 지는 미지수다.
온미디어와 CJ미디어가 입장 선회에 따른 적절한 보상 등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상파 재전송 문제를 해결한 KT가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KT 관계자는 “ 온미디어·CJ미디어와 빠르게 협상을 진행, 조속한 시일 내에 결론을 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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