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밤 11시
‘조선夜動 통하였느냐’ 제12화에서는 스물이 넘도록 시집을 못 간 혼기 꽉찬 세 자매 이야기 등 4개의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우연히 청나라 남자가 세 자매의 집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시작으로 시어머니와 과부 며느리 그리고 여종 등 서로 다른 위치에 처한 3명의 여인이 지나가던 나그네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쟁탈전도 소개된다.
한 마을에 성품이 어질고 곧은 스님이 동네 사람 고민을 들어주는 일을 하다가 결국 ‘법문’을 나설 수 밖에 없게 된 사연도 엿볼수 있다.
‘조선夜動 통하였느냐’는 민간에 전래하는 뼈있는 농담과 서민의 익살과 지혜가 담긴 조선시대 저자 미상의 설화집 ‘고금소총’의 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퓨전사극이다.
고전 속 이야기를 각색해 12∼15분 분량의 4개 에피소드로 빠르게 전개되는 ‘조선夜動 통하였느냐’는 한 편의 시추에이션 꽁트를 보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시방 뭐하자는 시츄에이션여?” 등 신조어가 튀어나오고 시골 장터에서 남자 상인이 별안간 휴대폰을 꺼내 지나가는 아낙네의 전화번호를 묻는 등 코믹적인 상황이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조선夜動 통하였느냐’는 퓨전해학사극이라는 생소한 장르로, 해학과 에로티시즘의 절묘한 조화가 시청자의 눈길을 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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