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로 와이파이(Wi-Fi·무선랜) 기능을 갖춘 휴대폰 시판이 허용된다. 와이파이는 전세계적으로 노트북PC·휴대폰·게임기 등에 장착돼 널리 사용됐지만 중국 당국은 이동통신사들의 음성 통화 매출 감소를 우려, 자국 내 판매되는 휴대폰에 와이파이 기능을 넣지 못하도록 규제해왔다.
중국 상하이데일리와 관영 주간지 베이징리뷰에 따르면 공업정보화부가 제도를 개선해 이르면 올 연말부터 와이파이 휴대폰 출시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공업정보화부 관계자는 지난 13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파이 콘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히고 “내년 1억∼1억5000만대 정도의 와이파이 휴대폰이 중국 내 유통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파이 기능이 추가되면 휴대폰에서 인터넷을 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일정 구역(핫스팟) 내에서만 서비스되는 한계가 있지만 이동통신망보다 빠른 속도로 웹서핑을 즐길 수 있다.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음악, 동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된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도 와이파이 휴대폰은 ‘스카이프’ 같이 기존 전통의 전화보다 요금이 저렴한 인터넷전화(VoIP)의 토대가 돼 통신 업계의 수익 모델에 장기적으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의 샌디 쉔 애널리스트는 “와이파이 휴대폰이 출시되면 통신사들은 다양한 유·무선 결합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그러나 당분간 인터넷전화를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공업정보화부 관계자는 “와이파이 사용을 허가한다고 해서 VoIP를 쓸 수 있게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엔 상하이, 베이징 등을 중심으로 1만여개의 무선랜 핫스팟이 있다.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모바일이 핫스팟 설치에 적극적인 데 2012년이면 3만8000여개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와이파이 휴대폰 허용은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중국 휴대폰 업체들은 당국의 규제 때문에 와이파이 기술 채택에 대한 노하우 부족으로 삼성전자, 노키아, 모토로라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베이징리뷰는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
국제 많이 본 뉴스
-
1
'오징어게임2' 엇갈린 외신 반응 “날카로움 잃었지만…”
-
2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3
'아기 매머드' 5만년 전 그대로 꽁꽁 얼었다
-
4
'파나마 운하' 달라는 트럼프, 그린란드 또 눈독… “파는 거 아냐”
-
5
'38명 사망' 아제르바이잔 비행기 추락 사고, 원인은 새떼?
-
6
브라질서 56m 크리스마스트리 폭삭…3명 사상 [숏폼]
-
7
골 넣자 단체로 파시스트 경례한 관중들…왜? [숏폼]
-
8
中, '가짜 배' 착용하고 만삭 사진 찍는 유행? [숏폼]
-
9
“그 얘기 들었어? 파하하” 박장대소 물개… 올해의 가장 웃긴 야생동물은?
-
10
日 가상화폐 거래소 폐업에도 북한이?... “4500억 비트코인 유출 정황”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