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를 중심으로 한 신성장동력론이 유행이다. IPTV는 언제부터인지 뉴미디어의 첨병으로 각광받고 있다. 정부는 물론이고 대통령까지 IPTV에 대단한 관심을 보인다. 이 때문에 기존 유료방송 업계 종사자들은 상대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IPTV 신성장동력론은 ‘새로운 술, 새로운 부대’라는 전제가 깔린 듯하다. 그렇다면 기존 유료방송시장은 낡은 술, 낡은 부대인가. 케이블과 인터넷 플랫폼도 뉴미디어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케이블은 매년 성장하면서 한국 유료방송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종합유선사업자(SO)는 통신시장에서 요금인하를 선도했다. 외부의 자극이 변화를 낳는 자극제이자, 동기가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때문에 거대 통신업체들이 IPTV를 통해 방송 시장에서 긍정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케이블TV와 IPTV라는 두 유료매체가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초기 IPTV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재료로 기존 방송 콘텐츠가 거론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방송통신 융합시장은 결국 신규시장 창출보다 결합서비스의 가격경쟁력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으로 방송통신 융합시장에서는 폐쇄형 플랫폼인 TV개방 방식과 TV를 통한 롱테일 시장 형성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나올 것 같다. 올(ALL)-IP 추세와 웹을 기반으로 하는 TV라는 측면에서 이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한정된 방송 및 광고 시장 안에서 경쟁이 일어나는만큼 기존 방식과 다르게 가입자를 뺏기지 않고, 신규 수익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SO가 서비스하는 TV 자체의 장점을 잘 지키면서 TV를 통한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성할지도 과제가 될 것 같다. 특히 서비스의 개인화 측면이 강해질수록, 홈네트워킹과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유시화 씨앤앰 홍보팀장yurihwa@cn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