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산속에 들어가서 ‘야호’라고 소리를 지르면 조금 후에 산들도 질서를 지키며 ‘야호’ 하며 화답한다. 이렇게 돌아오는 소리를 메아리(에코)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는 에코라는 요정이 하도 말이 많아 여신 헤라가 그녀에게 “너는 남이 말한 뒤에는 말할 수 있으나, 남보다 먼저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가혹한 형벌을 주었다. 이런 그녀가 나르키소스라는 멋진 청년을 사랑하게 되지만 그가 말을 해야만 대답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런 현실을 비관한 그녀는 산속으로 숨어든다. 급기야 목소리만 남게 되고, 그녀를 부르는 소리를 애타게 기다리는 처지가 된다. 메아리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고 조용할 때 선명하다. 사람들 중에는 시종일관 자신의 말만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입 다물라”는 소리를 듣는 반면에 묵묵부답인 사람은 “말 좀해라”는 소리를 듣는다. 말에도 중용이 필요하다. 그래야 아름답고 선명한 메아리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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