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PN에서 UTM 전문 기업으로’
가상사설망(VPN) 분야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굳힌 넥스지(대표 주갑수 www.nexg.net)가 7년 만에 변신을 감행했다. 이번에는 통합위협관리(UTM) 분야다. 3년 만에 야심차게 준비한 연구 결과물이다.
이미 UTM 시장은 국내외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분야다. 3년 동안 공들여 개발한 제품이 남들보다 한참 늦은 UTM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지만, 넥스지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동안 통합위협관리라고 해도 성능이 따라가지 못해 몇몇 기능은 죽여 놓아야만 겨우 속도를 내는 것이 현재의 UTM 수준이기 때문이다. 성능과 속도를 모두 잡을 수 있는 UTM을 내놓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후발주자가 아닌 선구자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점점 많은 경쟁자들이 나타나고 시장에 제품이 속속 쏟아지는 동안에도 넥스지가 아랑곳하지 않고 UTM 개발에 몰두할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성능과 속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넥스지는 기존 관념을 무시하고 플랫폼 자체를 바꿔버리는 방식을 택했다. 방화벽이나 침입탐지시스템 개발기업들이 만든 UTM과 달리 멀티코어 네트워크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개발한 것. 과감한 도전이었다. 또 후발주자라서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기존 플랫폼에 좌지우지될 이유가 없어서다. 다른 회사들은 플랫폼을 바꾸고 싶어도 기존 제품과의 연속성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지만 새롭게 진출하는 기업들에는 가능한 도전이었다.
2004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이 제품을 넥스지는 7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UTM 제품을 공식 출시했다. ‘넥스지 V포스 UTM 시리즈’는 방화벽·IPS·VPN·네트워크접근제어(NAC)·안티바이러스·안티스팸 등 필수적인 보안 기능을 통합한 제품이다. 각각의 보안기능이 각각의 독립된 하드웨어 엔진에서 작동하게 해 모든 보안기능을 동시에 사용해도 병목현상 없는 고성능도 실현했다. 500㎒ 제품부터 8㎓에 이르는 제품까지 제품군을 갖춰 용도에 따라 알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VPN 시장 1위 기업인 넥스지는 우선 5∼6년 된 VPN 교체수요를 겨냥해 UTM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VPN 시장에서도 후발주자지만 가격과 성능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갖춰 단숨에 1위를 차지했던 것처럼 UTM 분야에서도 고객이 우수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도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월 이용료만 내면 부담 없이 UTM 장비를 마음껏 활용하면서 전문가들의 도움까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UTM 제품 중심의 영업전략을 펼치는 기존 기업들과도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주갑수 사장은 “UTM을 이용한 통합보안관제서비스로 다양한 보안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넥스지가 바라보는 UTM시장은 단순 장비 판매가 아니라 UTM 장비를 활용한 통합보안 서비스 시장으로 경쟁 업체와는 차별화된 마케팅과 영업전략으로 UTM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
◆주갑수 사장 인터뷰
“UTM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지가 3년이 넘었습니다. 아직도 시장은 포화 상태가 아니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직까지 고객을 만족시켜줄 만큼 성능이 우수한 제품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갑수 사장은 3년간의 연구개발기간 동안 UTM 기업들의 딜레마를 풀기 위해 전념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한가운데에서 위협은 막으면서도 속도는 저하시키지 않아야 하지만 그동안 UTM은 한계에 부딪혀 왔다.
주 사장은 “이것은 알고리듬으로만은 안 되고 플랫폼 자체를 바꿔야 하는 도전이었다”며 “UTM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제품인 VPN처럼 서비스 모델에 가장 중점을 둘 것”이라며 “수만의 고객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인데다 꾸준한 매출을 가져다 줘 끊임없이 R&D에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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