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 와이맥스 상용서비스 개시

 미국의 3위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넥스텔이 29일(현지시각) 볼티모어에서 미국 최초로 모바일 와이맥스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다.

 스프린트는 볼티모어 전 지역에서 와이맥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하루 이용료는 10달러, 월 이용료는 30달러라고 밝혔다. 회사는 서비스 출시 초기에는 평균 3∼5Mbps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지역의 신문 볼티모어선은 지난 한 달 동안의 시범서비스 기간 중 달리는 차에서도 6Mbps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측정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삼성전자의 모바일 와이맥스 카드나 자이셀(ZyXEL)의 와이브로 모뎀 중 하나를 구입해야 한다. 가격은 각각 59.99달러, 79.99달러다. 몇 주 내로 인텔의 센트리노2를 장착한 와이맥스 노트북PC와 와이맥스를 지원하는 노키아의 인터넷 태블릿 ‘N810’ 와이맥스 에디션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시카고에서 열릴 와이맥스 월드 전시회에서 모토로라도 노트북PC용 모뎀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프린트는 클리어와이어리스와 함께 총 50억달러를 투자, 오는 2010년까지 미 전역에 모바일 와이맥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스프린트의 가입자 이탈로 실적이 좋지 않자 와이맥스 사업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됐다. 급기야 지난해 10월에 개리 포시 CEO가 물러났고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클리어와이어리스까지 공조를 철회한다고 밝혀 사업이 백지화되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지난 5월 자본금 120억달러 규모의 합작 법인을 출범시키면서 케이블TV 사업자인 컴캐스트, 타임워너와 인텔, 구글 등을 투자에 끌어들였다.

 스프린트는 당초 계획했던 상반기 상용화는 다소 지연됐지만 워싱턴DC와 시카고 등으로 올해 안에 상용화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보스턴, 필라델피아, 댈러스 등의 도시에도 이미 인프라를 건설 중에 있다. 스프린트는 이 사업을 통해 가입자 이탈로 위기에 몰린 이동통신 사업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릴 전망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케이블 사업자 및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사업자와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하며 LTE 기반으로 보다폰·버라이즌·AT&T·차이나모바일 등 거대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추격도 예상된다. 스프린트는 집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월 25달러의 요금제를 따로 마련했고, 2개 이상의 와이맥스 기기를 이용하는 사용자를 위해 월 50달러 요금제도 내놨다.

 한편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스프린트가 네트워크 관리를 위해 과다한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사용자를 제한할 수도 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컴캐스트는 최근 과다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사용자를 제한키로 했다가 미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제재를 당한 바 있다.

  이동인기자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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