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태양광 패널 도둑 경계령이 내려졌다.
2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최근 1∼2년새 일반 주택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의 도난 사건이 급증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주의와 대응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미국 내 최대 태양광 시장으로 3만3000건 이상의 설치가 이뤄진 캘리포니아에서 집이 빈 경우나 취침시간에 설치된 패널을 뜯어가는 피해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태양광 설치업체 사장의 집까지 털리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새너제이 소재 리그리드파워의 톰 맥칼몬트 사장은 지난 6월 자신의 집에 설치된 3만달러 상당의 패널을 도난당했다. 그는 “태양광 패널 훔치기는 ‘미래형 범죄’에 해당한다”며 “최근 벌어지고 있는 도난 사건들이 상당한 전문성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라진 패널들은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기도 한다. 수사에 나선 캘리포니아 경찰은 실제로 인터넷 경매사이트 e베이를 통해 도난 패널이 거래되는 것을 적발하기도 했다.
태양광 도둑이 활개를 치자 패널 도난 방지와 추적을 위한 독특한 자가 대비책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태양광 패널에 운전면허 번호 등을 새겨넣어 식별이 가능하도록 하거나 패널을 나무나 기둥 위에 설치하는 묘안을 내기도 했다. 패널 일부를 도난당한 한 피해자는 나머지 부문을 특정 색으로 도색해 추적을 쉽게 하는 등 태양광 자산지키기를 위한 백태가 펼쳐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경찰 관계자는 “패널도난 사고는 오레곤·미네소타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라며 “알람, 감시카메라 등 보안 시스템을 갖추는 동시에 도난제품을 식별할 수 있는 시리얼넘버 등을 새겨 넣어 대응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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