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인재양성]사이버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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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e러닝 시장 규모 추이

 ‘모든 교육은 사이버로 통한다.’

 사이버 교육으로 평생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이제 사이버 교육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유아용 콘텐츠부터 대학 수업, 직장인 재교육까지 그야말로 e러닝이 커버하지 않는 영역이 없다.

 대한민국 e러닝 시장은 지난 2004년 1조2900억원 규모에서 2005년 1조4500억원, 2006년 1조6000억원, 지난해에는 1조7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규모와 함께 e러닝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기업과 공공기관에서는 직원 교육에 e러닝을 적극 활용하고 있고 대입 교육이나 어학교육은 사이버 교육이 당당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지식경제 시대에서 e러닝이 주목받는 것은 △교육으로 기존 산업을 뛰어넘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평생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성장세에는 정부의 의지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 정부 정책은 친e러닝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 이러닝지원과가 신설됐으며 20여개에 이르는 사이버대학도 내년이면 평생교육법이 아닌 고등교육법의 적용을 받아 일반 대학 대접을 받게 된다. 고등교육법이 적용되면 사이버 대학원 설립이 가능해지는 등 일반 오프라인 교육과 간극이 줄어든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 e러닝 산업은 1차 외형 팽창을 넘어 2차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물론 167개 사업자 중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기업은 메가스터디·크레듀·삼성SDS 멀티캠퍼스·YBM시사닷컴을 비롯한 7개에 그치는 등 일부 문제가 발생하고 있긴 하지만 e러닝 2.0시대는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다.

현장에서는 2.0의 ‘발아’들이 감지되고 있다. 2.0시대는 아이러니하게도 업체들의 과당경쟁이 열었다.

전체 2조원이 채 안 되는 시장에 600여개의 사업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 보니 시장에 익숙한 ‘인파이터’가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과당 경쟁 속에서도 일부 e러닝 업체들은 기업대상비즈니스(B2B)에서 개인대상교육(B2C)으로 사업을 확대해 수익을 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시장 성공 사례는 크레듀가 열고 있다. B2B e러닝 기업의 대표주자였던 크레듀는 기존 온라인 교육 사업 외에 영어평가 사업인 OPIc 서비스를 SDA삼육어학원과 함께 들여와 B2C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으며 크레듀엠이라는 중학생 대상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내놓고 의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크레듀의 OPIc 부문 매출이 향후 5년간 연평균 53.8% 증가, 78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출판사업이나 학원사업,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미래 생존력을 키우는 기업도 있다. 대입 e러닝에서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메가스터디는 메가북스라는 출판사를 직접 차려 e러닝 교재 및 학습서 출판에 나섰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인터넷 강의용 교재는 자체 제작해 왔지만 앞으로는 여기에 더해 시중에서 수요가 있는 참고서 시리즈를 선보이며 교육 서비스와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e러닝 기업이 더욱 세련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솔루션 차별화가 시급하다는 평가다.

차별화된 솔루션은 미래 e러닝의 핵심이다. 학계에선 정보기술·교육·심리학·인지과학 등이 결합한 다학제적 기술개발 및 학습자의 학습과정과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지능형 e러닝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e러닝이 가야 할 길은 e러닝 학습자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저변을 넓혀나가는 ‘인터랙티브 e러닝’의 형태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영순 한국이러닝산업협회장(크레듀 대표)은 “사업자 급증에 따른 과당경쟁 등이 e러닝 시장 성장세 둔화를 가져왔다”며 “현재까지 e러닝 비즈니스 모델 대신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목한 e러닝 2.0 모델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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