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가 하나의 골프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2000년 초반 국내 스크린골프 업체들의 초기 개발은 미비했지만 3D 그래픽엔진으로 꾸준하게 독자기술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경지에 올라섰다.
외국에서 들어온 스크린골프는 ‘빨리빨리’라는 한국인의 특성에 맞게 스스로 진화했다. 이제 자동 티업장치와 스윙플레이트 등의 편의시설로 무장한 한국산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는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 스크린골프의 달라진 위상은 외국의 골프 전시회에 나가 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우리 회사는 최근 미국 올랜도의 PGA 골프 쇼에서 국산 골프 시뮬레이터 한 대를 전시했다. 전통을 자랑하는 외국 골프 브랜드의 전시부스와 비교하면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었다.
하지만 전시회 관객들은 동양에서 온 스크린골프 장비 앞에 모여들었다. 외국인의 눈에 비치는 국산 스크린골프는 현존하는 최고의 3D그래픽 기술과 센서, 자동 티업장치로 무장한 별종이었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질문공세 속에서 한국의 스크린골프가 세계 최고로 올라섰다는 자부심에 뿌듯했다.
한국에서 유래한 스크린골프방은 이미 가까운 중국과 일본, 러시아, 미국, 동남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혹자는 한국처럼 골프장을 가기가 어렵지 않은 외국에서 과연 스크린골프가 시장성이 있느냐는 질문도 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너무 춥기 때문에, 중동 산유국들은 너무 더워서 시장성이 높다.
각 국가의 문화와 특성에 맞추어 마케팅을 강화하면 머지않아 한국식 스크린골프방을 전 세계 어디서나 만날 것이라 확신한다.
요즘 미국 LPGA에서 한국 낭자들은 영어를 배우라며 견제를 받을 정도로 위용이 대단하다. 한국의 스크린골프 또한 국위를 선양하는 효자산업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스크린골프 분야의 국내 기업 간 출혈경쟁을 피하고 페어플레이가 필요한 시기다.
김대훈 훼밀리골프 기획팀장 360k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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