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기술이 미래다] 그린 이코노미- IT업계를 `푸르게`

 반도체 업계는 저전력 반도체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도체의 전력 소모와 열 방출을 줄이면 전력 자체가 줄어 전력 생산을 위한 화석 연료 사용도 줄어들고 온실가스도 감축할 수 있다. 프로세서에서 나오는 열을 식히는 쿨러 등에 들어가는 막대한 에너지도 줄일 수 있다.

 인텔 등 반도체 업체는 회로 선폭을 줄여 생산성 향상과 저전력화를 함께 노리고 있다. 배선 폭이 45㎚ 나노로 줄어들면 신호를 처리하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트랜지스터의 크기가 준다. 이렇게 하면 스위치를 켜고 끄는 데 드는 에너지를 30% 이상 줄일 수 있다. 회로 선폭이 줄면서 생기는 전력 누설 문제는 고유전물질(하이-K)로 해결하는 등 소재 기술도 저전력화에 기여한다. 웨이퍼 구경이 450㎜로 커지는 것도 칩 한 개당 필요한 물 사용량와 온난화 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스케일 등 전력 반도체 업체들은 백라이트유닛(BLU)에 기존 냉음극형광램프(CCFL) 대신 LED를 쓸 수 있도록 해 주는 LED 전원관리IC나 LED 드라이버IC의 성능 개선에도 힘을 모았다. 전력 소모가 적고 수은이 들어 있지 않은 친환경 조명 LED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늘어가는 서버 자원으로 ‘전기먹는 하마’가 돼 버린 IDC도 초록 옷 입기에 한창이다. KT 등 주요 IDC들은 전력 전달 과정에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직류서버 시스템을 도입, 전력 소비를 10% 이상 줄였다. 냉방 장치에도 손을 댔다. 친환경 설계로 실내 냉방 효율을 높이고 냉각 기류가 원활하게 소통될 수 있도록 항온·항습기를 재배치하는 등 냉방 관리를 통한 그린IDC를 만들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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