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미국 디지털 음반 업계

 애플 아이튠스뮤직스토어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 디지털음악서비스 업계에 베스트바이와 마이스페이스가 공격적인 참여 의사를 밝혀 시장의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최대의 가전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15일(현지시각) 디지털음악서비스업체인 냅스터를 1억2100만달러(약 1380억원)의 가격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2.65달러로 지난 12일 냅스터 종가인 1.36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이번 인수에는 냅스터가 보유하고 있는 6700만달러 가량의 현금, 70만명의 회원, 2006년부터 선보인 웹 기반 고객 서비스 플랫폼 등이 모두 포함됐다.

 베스트바이가 디지털 미디어 시장에 진출하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의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 시장 진출은 더욱 보편화됐다. 세계적인 유통업체 월마트도 온라인 쇼핑몰 월마트닷컴을 통해 음악을 판매 중이며 세계 최대의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은 지난 9월 서비스를 시작해 1년 만에 기존 거대업체들을 맹추격하고 있다.

 베스트바이는 올해 안에 냅스터 인수 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며 크리스 고로그 냅스터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경우 LA에 위치한 냅스터의 본사에서 관련 사업을 그대로 진두지휘 한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던 베스트바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 서비스의 운영으로 오프라인 음악CD 판매는 줄어들겠지만 냅스터의 플랫폼을 활용해 디지털 미디어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밝혔다.

 냅스터는 600만곡의 노래를 다운받을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MP3 다운로드 스토어를 지난 5월 열었다. 현재 가장 많은 곡을 다운받을 수 있는 업계 1위 아이튠스와 동일한 곡 수에 DRM까지 해제했지만 서비스 시작 이후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한편, 마이스페이스는 지난 15일 세계 4대 음반사 유니버셜뮤직, 소니BMG뮤직엔터테인먼트, 워너뮤직 등과 손잡고 디지털 음악 판매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 뮤직’을 출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다음날 EMI도 동참 의사를 밝힘으로써 마이스페이스는 애플이 70% 이상 장악하고 있는 온라인 음원 시장의 새로운 공급처가 됐다.

 마이스페이스의 온라인 음악 판매 진출은 음반 판매 부진에다 애플의 음악 시장 독점으로 시름에 빠진 음반사들의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인기자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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