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이 생명력 넘치는 매체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일반 종이가 아닌 ‘전자종이(e-paper)’로 된 잡지가 미국서 선보여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주요 외신들은 미국 남성용 월간 잡지인 에스콰이어가 창간 75주년을 기념해 10월호 표지 및 광고 페이지의 일부를 전자종이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전자종이란 LCD와 PDP 같은 디스플레이 장치의 일종으로, 종이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종이는 한 번 인쇄하면 문자나 사진 등을 바꿀 수 없지만 전자종이는 디스플레이므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이번 에스콰이어에 적용된 전자종이는 초기 단계 제품이고, 배터리로 작동하는 한계상 단순한 광고판처럼 문자를 점멸하거나 이미지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데 그쳤지만 잡지와 책 등 출판물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시도로 보인다.
에스콰이어 매거진 데이비드 그랜저 편집장은 “많은 사람들이 미래가 암울하다고 얘기하지만 출판물은 생명력이 느껴지는 매체”라며 “인쇄물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스콰이어는 전자종이 잡지를 10만부 한정 발간해 일반 잡지보다 2달러 비싼 5.99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다. 잡지에 채택된 전자종이는 미국 이잉크(E Ink)에서 만들었다.
윤건일기자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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