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 정부의 정책 노선을 흔히 ‘실용주의’라고 말한다. 사전적으로 실용주의는 ‘실제 결과가 진리를 판단하는 기준’이라는 면에서 진리가 진리로서 성립하기 위해서는 목적에 맞지 않으면 안 되며, 인간생활이나 행위에서의 유용성을 떠난 진리란 있을 수 없다는 철학적 흐름이다.
MB 정부의 교육정책 또한 ‘자율’ ‘경쟁’ ‘책무’를 강조하면서 ‘성과’를 지향한다. 성과와는 무관한 특정한 가치 자체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학교교육의 경쟁력 강화, 영어교육의 정상화 등 ‘성과’를 이루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육을 우리는 일반적으로 공적인 영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도 정부와 학교가 나서야 할 일이며, 교육이 잘못되고 있는 것도 정부와 학교의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실제로 학교에서만 교육을 받는다는 생각은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진 생각이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학교, 학원, 평생교육기관, 심지어는 지역사회의 문화센터나 온라인 강의에서까지 교육은 우리 일생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따라서 창조적인 실용주의를 방법론으로 선택한 정부에서는 보다 다양하고 유연한 교육 정책을 펼쳐야 하며, 교육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 비단 정부나 학교의 역할뿐만 아니라 교육 기업들의 역할도 보다 강조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교육과 관련한 산업이 발달돼 있으며, 교육산업 종사자 수도 많다. 그러나 우리의 인식은 공교육과 사교육을 다른 목적과 이해관계를 가진 것으로 철저히 구분 짓고 있다. 또 교육을 신성시해서 교육을 산업으로 간주하는 것을 금기해 오기까지 했다.
최근 경기도는 경기영어마을을 민간에 맡겨 자율적으로 운영하기로 하였다.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영어마을의 설립 취지는 훌륭했지만, 적자폭이 커지면서 여러 가지 부수적인 문제들이 불거져 나왔으며 이에 경기도는 영어마을의 민간 위탁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정부는 민간기업들과 디지털 교과서 개발에 협력하고 있기도 하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교육이 선진국에 뒤처졌을지 모르겠으나, 발달된 IT 및 인프라를 활용한 디지털 교과서 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미래의 교육환경에서는 우리나라 교육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각자 다른 부문에서 역량과 경쟁력을 보유한 여러 교육 기업들과 정부가 디지털 교과서 개발 프로젝트에 협력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이른 시간 안에 더욱 혁신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이 산업으로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 기업들이 아낌없는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각자의 전문 영역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e러닝 산업만 보더라도, 760여개의 크고 작은 기업이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인 e러닝 기업이 없다. 국내에서는 몇몇 기업이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언어 장벽 해결, 세계의 교육 정책 및 인프라에 대한 시장 조사 등의 준비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에서 우리나라 e러닝을 비롯한 교육 인프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 석유 자원 이후 국가의 성장동력을 인적자원 개발에서 찾으려는 국가나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의 개발도상국은 이미 우리나라 e러닝 산업을 배우고자 우리 기업들을 방문하기 시작했고, 구체적인 사업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들 국가들과의 사업 교류가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업계의 관심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지식 서비스 산업은 향후 국가 경제를 이끌 차세대 신성장 동력 산업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교육산업의 발전은 안팎에서 교육과 국가 경제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크레듀 김영순 사장 mryoung@credu.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