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사업 영역은 검색에서 광고, 응용프로그램까지 확장됐습니다. 구글 메일, 구글 독스와 같은 서비스에 접근하려면 데스크톱PC와 휴대형 기기를 통해야 한다는 사실이 크롬과 안드로이드가 필요한 이유의 답이 될 것입니다.”
3일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원격 영상회의를 이용해 만난 선다 피차이 구글 프로덕트 매니지먼트(PM) 부사장은 구글의 웹 브라우저 ‘크롬’의 개발 배경을 놓고 “브라우저가 발전하면 더 나은 애플리케이션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웹 서비스에 비해 현재의 웹 브라우저는 정체돼 있다고 판단해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웹 브라우저를 직접 만들게 됐다는 뜻이다.
인도 출신의 선다 피차이 부사장은 인도공과대학, 스탠퍼드 대학을 나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을 거치고 매킨지 앤 컴퍼니에서 PM 및 경영 컨설팅을 담당한 인물. 2004년 구글에 합류에 구글 제품 관리 및 혁신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은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시 예정인 인터넷익스플로러8(IE8)과 비교했을 때의 경쟁력. 피차이 부사장은 “크롬을 준비하느라 다른 제품에 신경 쓸 틈이 없었다”면서도 “MS가 IE8을 만들 때 웹 표준에 맞추겠다는 말을 지킨다면 파이어폭스나 크롬과 같은 오픈소스가 한국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크롬을 이용, 또 다른 MS가 되기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크롬은) 오픈소스로 만들어져 누구나 잘못된 것을 파악할 수 있다”며 “우리의 행동을 통해서 판단해 주기 바란다”고 즉답을 피했다.
오픈소스 기반의 또 다른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와는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피차이 부사장은 “얼마 전 계약 기간을 3년 더 늘리고, 강력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함께 성장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피차이 부사장은 “액티브X를 많이 활용하는 한국 웹 환경을 고려해 일부 사이트는 조만간 크롬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사에서 크롬을 지원할 사이트 리스트를 마련하고 한국인 개발자를 통해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피차이 부사장은 또 현재 윈도용으로만 출시된 크롬을 이른 시일 내에 맥과 리눅스 버전으로 내놓겠다고 다짐했다.
일부 외신이 보도한 모바일 브라우저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안드로이드에 자체 브라우저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크롬은 순수하게 데스크톱PC를 위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수운기자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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