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타모터스의 세계 최저가 승용차 ‘나노’의 생산이 공장 주변 지역 주민들의 공장 건설 반대에 부딪혀 좌초될 위기에 빠졌다.
타타는 세계 최저가 자동차 양산을 위해 서벵갈주에서 진행해온 공장 건설을 공식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타타는 “수천의 시위대가 웨스트벵갈주 싱구르의 공장건설을 폭력을 동원해 방해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타타는 직원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싱구르에서 인도 서벵골주의 주도인 콜카타(Kolkata)로 직원들을 이동시켰다.
또 타타는 “다른 공장에서 나노를 생산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며 새로운 공장부지 선정을 고려중이며 현장에 투입됐던 기계 등은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혀 올해 연말로 예정됐던 타타의 나노 양산 시기는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타타는 연초 판매가격이 10만루피(약 250만원)인 나노 개발을 마치고, 10월 힌두교 최대명절인 ‘디왈리’께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으로 싱구르에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라탄 회장은 그 동안 싱구르에 투입한 150억루피(약 3천700억원)를 투자했고 현재 공장 건설 진행율은 8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장 건설 초기부터 공장 건설을 반대하는 서벵갈주 야당의 조직적인 시위 때문에 공장 건설은 순탄치 않았다. 주민들은 타타가 주정부와 결탁해 농지 약 162만㎡를 강탈한 탐욕스러운 사업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 측 대변인은 “시위가 간디 정신에 따른 비폭력 시위”라고 주장했고 타타는 “이들이 폭력 시위로 공장 건설을 방해하고 있다”는 반대의 주장을 내놨다.
타타가 싱구르 공장을 포기하고 대체 부지를 물색할 경우 양산 시기가 6개월 이상 늦춰지고 싱구르에 투입된 비용을 만회하려면 나노의 판매 가격은 10% 이상 인상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사건이 인도의 급속한 산업화에 대한 반감이 표출된 상징적 사건이라면서 인도의 대표기업인 타타가 가진 상징성 때문에 인도 산업화 반대 시위의 상징적인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인기자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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