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콘텐츠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규모가 대폭 확대된다. 특히 콘텐츠산업 진흥을 위한 연구개발(R&D) 예산이 크게 늘어 새로운 콘텐츠 기술 개발이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2일 문화부 및 산하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문화부는 내년도 문화 콘텐츠산업 예산으로 최근까지 약 1660억원을 확보했다. 올해의 1200억원에 비해 460억원(38.3%)이 늘어난 규모다.
또 문화 콘텐츠산업과는 별도로 예산을 책정해 온 방송영상산업 예산도 올해 101억원에서 내년에는 145억원으로 43.6%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문화부가 확보한 내년도 문화 콘텐츠산업 관련 전체 예산은 올해보다 500억원이 많은 총 18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여기에 연간 250억원 규모에 이르는 지자체의 균형발전 특별회계 자금 및 기관별로 활용하고 있는 각종 기금까지 포함하면 내년에 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방송영상 등 문화 콘텐츠산업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은 총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김낙중 문화콘텐츠정책과장은 “최근 진행한 3차 심의 결과를 아직 통보받지 못해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2차 심의 때보다 최소 수십억원이 추가로 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체 예산 규모는 조금씩 늘어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문별로는 게임산업 부문이 올해 158억원에서 195억원으로 23.4%가 늘었고 콘텐츠 부문 예산은 635억원에서 915억원으로 44.1%가 증가했다.
특히 콘텐츠 부문 산업기술 지원 예산은 134억원에서 255억원으로 무려 91%가 증가했고, 디지털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한 예산도 200억원에서 238억원으로 38억원이 늘어나는 등 R&D 예산이 크게 늘었다.
통합되는 콘텐츠진흥원의 R&D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문화 콘텐츠 관련 산하기관 통폐합과 맞물려 개별 산업 분야에 대한 지원의 규모화가 가능해지고 새로운 콘텐츠 기술 개발을 위한 R&D 부문도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서는 문화부 측에서도 산하기관에 대한 통합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원소스멀티유스(OSMU) 전략을 폭넓게 적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분야별로 따로 진행하느라 중복됐던 투자를 한데 모으는 등 불필요하게 소요됐던 고정 비용을 줄여 실제 산업 지원에 쓰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근 문제가 된 통폐합과 연계한 인력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 문화부 관계자는 “통합 대상인 3개 기관의 운영비가 적게는 2.7%에서 많게는 두 배가 넘는 115%까지 늘었다”며 “자연감소야 어쩔 수 없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9년 문화 콘텐츠산업 관련 예산 2차 심의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