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모바일 이노벨트] 모바일 융복합 산업 `개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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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의 모바일 산업이 성숙기를 맞았다.

통계로 볼 때 지역 모바일 산업은 전국 대비 생산비중이 37.8%, 권역 내에서는 41.4%를 나타내 대구경북이 모바일 분야에서 특화된 입지와 산업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기반을 토대로 대구와 구미, 칠곡, 경산, 마산 등 초광역 모바일산업벨트 구축사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또 기업은 집적화를 거쳐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으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SW 지원사업이 본궤도에 들어섰다.

연구개발(R&D)과 테스트베드, 생산 등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은 원스톱 체제로 이미 모양새를 갖췄다. 네트워크화된 지원기관들은 기능적 배분을 함으로써 모바일 기업들이 각자 필요한 분야를 맞춤형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모바일 산업은 지역적으로 볼 때 구미의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구미를 비롯한 경북지역에 모바일 하드웨어(HW)기업들이 군집해 있다. 대구와 칠곡 등에는 모바일 SW기업들이 직접화된 형태를 띠고 있다. 또 인근 마산에는 노키아 휴대폰 생산기지가 있으며 최근 대구 성서산업단지에는 노키아 협력업체 등 모바일 관련 기업들이 하나둘씩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는 글로벌 모바일 융·복합 이노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융·복합 R&D, SW 및 기업지원서비스가 집적된 대구의 모바일 관련 지식기반 인프라를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거점인 구미에서 모바일 부품소재 집적지인 왜관을 잇는 북서축, 임베디드 및 유비쿼터스 지원인프라가 구축된 경산, 지능형자동차의 영천, 신소재 및 지능형로봇의 포항을 잇는 동축이 브이(V)자 형태를 띤다.

모바일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관들도 기능적 역할분담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시험테스트 기능만 보더라도 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는 모바일인증시험테스트를,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은 모바일 IT평가실을 통한 시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구미의 모바일테스트베드를 구축함으로써 현재 해외필드와 동일한 GSM망 테스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의 자생적 모임인 한국모바일컨버전스협회(KMCA)는 이미 지난 2006년 말 발족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기업이 주도하는 협의체가 구성돼 활동하고 있는 분야로서는 모바일 분야가 처음이다. KMCA에는 모바일 단말 및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들이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였다. 장기적으로는 모바일이라는 한정된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꿈이다.

대구경북권의 모바일 산업은 이처럼 새로운 모바일 솔루션 개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국가경쟁력이 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풀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는 셈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도 최근 모바일 융·복합산업을 지역의 공통된 성장동력으로 인식, 광역경제권 시범사업으로 확정했다. 이에 앞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지역발전정책 추진전략회의 보고자료를 통해 지역의 글로벌 경쟁거점 클러스터로 모바일산업을 예로 제시하기도 했다.

박경욱 KMCA 회장은 지역 모바일 관련 기업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기업 간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해왔다며 현재 KMCA를 통해 각종 기술교류 및 포럼이 이뤄지고 있어 모바일 융·복합산업이 활성화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

◆ 기고- 대경권 모바일산업, 글로벌기지화로 거듭나야

1990년대 중반부터 급속히 성장한 이동통신산업은 다양한 신기술, 서비스 및 타 산업과 결합, 모바일융합산업으로 확대 발전하고 있다.

 높은 성장전망에 따라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신규로 모바일 시장에 진출했고, 노키아와 보다폰 등 기존 이동통신 관련 기업들도 수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 및 기업인수합병을 통해 모바일융합산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이동통신산업(단말 및 서비스 포함)의 연간 세계시장규모는 이미 830조원을 넘어섰고, 모바일융합산업으로 확대됨에 따라 시장 규모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또 모바일융합단말은 3대 주력 수출 품목으로 총 수출액의 8.2%(39조원)를 차지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2위(24.3%)의 국가주력산업이 됐다. 세계 최초 CDMA 및 WCDMA 상용 서비스 개시 등 이동통신 인프라 및 서비스 분야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2위의 외형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경쟁력 격차 심화 △부품업체가 배제된 단말기 업체의 독자적 발전 △수도권업체와 지역업체 간의 격차심화 등으로 한계에 봉착했다.

이를 극복하고 균형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지역전략산업으로 씨를 뿌려놓은 모바일산업이 대구경북지역에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광역권 지원형태의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에는 기존에 추진 중인 사업 외에도, 대경권 모바일 이노벨트 조성사업, 칠곡 인근의 모바일 클러스터 구축사업과 광역권 지원체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강력한 혁신기관의 설립 등을 들 수 있다. 그동안 대구와 경북은 같은 모바일산업을 두고, 정부의 두 지역 동일산업 지원배제에 의해 각각 다른 형태로 육성돼 왔다.

이로 인해 대구에는 모바일 관련 부품소재와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분야가 매우 발달돼 있다. 반면에 경북 구미에는 하드웨어 중심의 단말기 분야가 세계적 수준으로 발달돼 왔다. 이들 두 지역의 광역권 지원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한다면 향후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갖춘 모바일 공급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대경권에는 대구의 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를 비롯, 구미의 전자정보기술원 등 모바일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인프라가 정착돼 있다. 인근 지역에 분포하는 국가주력산업(자동차, 조선·기계 국방, 소재 등)과 지식서비스산업(의료, 문화 등)과의 융·복합화로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최적지가 되고 있다.

또 대구경북지역의 가장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는 경쟁력 요소는 무엇보다도 대학의 풍부한 IT관련 전문인력을 들 수 있다. 뛰어난 IT관련 교수들은 지역의 산·학·연을 연결할 수 있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향후 중앙정부의 강력한 육성정책으로 모바일산업을 두 배 이상 키울 때, 대경권 모바일 융합산업의 광역경제권 사업추진은 현 지식경제부의 뉴IT 및 이동통신발전전략, 5대 IT융합 신산업창출계획 추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경권의 모바일 광역지원체계를 통해 미래비전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 본다.

주대영 산업연구원(KIET) 전자산업팀 연구위원 joody@kie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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