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 업계 상반기 장사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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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상반기 LCD 패널 시장 호황에 힘입어 핵심 부품인 백라이트유닛(BLU) 업계도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보다는 삼성전자 협력사들의 실적이, 또 환율 관리에 성공한 업체들의 실적이 두드러지게 개선됐다. 최근 LCD 패널 업황이 다시 어두워진데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의 양산 물량 감소와 판가 인하 압박이 예상되면서 하반기 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주요 BLU 업체들은 LCD 패널 시장이 대폭 호전되면서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다수 BLU 업체들이 적자에 허덕였지만, 올 들어 상반기에는 매출 확대와 더불어 큰 폭의 영업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최대 협력사인 한솔LCD(대표 김치우)는 지난 상반기 4363억여원의 매출에 92억여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국내 BLU 업체들 가운데 가장뚜렷한 실적 성장을 달성했다. 지난해 한솔LCD가 연간 전체로 벌어들인 영업이익 규모와 맞먹는 동시에 이익율 또한 배 가까이 신장됐다. 실적 개선은 올해 삼성전자가 주력 제품으로 앞세운 40인치 LCD TV용 패널 공급물량이 많았던데다, 고부가가치 발광다이오드(LED) BLU도 공급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협력사 가운데 태산LCD·디에스LCD도 업황 호조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 태산LCD(대표 최태현)는 지난 상반기 3441억원의 매출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8배 이상인 114억여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 환 헤지에 실패하면서 667억여원의 당기 순손실을 봤다. 디에스LCD(대표 이승규·오인환)도 지난 상반기 3576억원의 매출액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배가 넘는 112억여원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역시 환 헤지 손실이 500억원 가량 발생한 탓에 319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LG디스플레이 협력사들은 영업이익 면에서 여전히 저조한 편이지만, 지난해보다 사정이 나아졌다. 레이젠(대표 태성길)은 지난 상반기 492억여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은 소폭이나마 흑자로 반전시켰다. 엘엔에프(대표 이봉원)는 지난 상반기 278억여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손실은 15억여원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전체 손실 규모인 56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편이다. LG디스플레이 최대 BLU 협력사인 희성전자(대표 류철곤)도 상반기 8000억원 가량의 매출액과 3% 안팎의 이익률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하반기다. 최근 업황이 나빠지면서 LG디스플레이가 감산에 들어갔고 삼성전자도 당분간 그 여파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패널 업체들의 판가인하 움직임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키움증권 김병기 연구원은 “BLU 업체들이 패널 시장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또 다시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규 고부가가치 제품 등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나아지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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