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대기업 근간 中企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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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가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와 미국발 악재 등으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얼마 전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것은 최근의 경영 환경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어려움은 비단 대기업에만 그치지 않는다. 국내의 수많은 중소기업은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은 물론이고 납품가 동결, 인력 수급 문제 등과 같은 전통적 어려움과 맞물려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어려움에도 많은 중소기업은 다양한 노력을 강구하며 우리나라 경제의 큰 축을 여전히 지탱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중소기업들은 태생적으로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기술력과 정보 부족은 물론이고 저임으로 인한 인력 채용의 어려움과 높은 이직률, 판로와 유통채널의 미흡, OEM방식이나 하도급 위주로 인한 고유 브랜드 부재 등은 중소기업이 어쩔 수 없이 떠안아야 하는 현실적 한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소기업 육성에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까다롭기 그지없는 수백가지의 인허가 절차나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낡은 행정법규, 중소기업에 불합리한 세제 등을 과감하게 개선해 역량 있는 기업이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도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둘째, 중소기업의 최대 난제라 할 수 있는 자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금융정책의 원칙과 적용을 새롭게 해야 한다. 정책자금의 중소기업 우선 지원, 벤처자금 시장 적극 개발, 금융 이용 장벽 허물기와 절차의 간소화 등 중소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자금시장이 조성돼 자금의 흐름이 원활하면서도 실제로 흘러들어가서 활용되도록 정책이 운용돼야 하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적인 중소기업 육성만이 능사는 아니다.

 하지만 뿌리가 없는 나무는 결국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일. 대기업도 그 근간에는 중소기업이 있는 것을 간과하지 말고 내실 있는 중소기업 육성에 힘을 다해야 한다.

 채병현 케이피엠테크 부사장 bhchai@kpm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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