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성장세를 자랑해 온 온라인 광고 시장이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장밋빛’으로 물들었던 온라인 광고 시장 전망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 조사기관이 시장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수정했다.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 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가 올해 인터넷 광고 시장 성장률 전망치 23%를 다시 낮추기로 하고 마지막 자료 검토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올 3월에도 한 차례 시장 전망치를 낮췄다. 당시 이마케터는 올해 미국 온라인 광고 시장이 27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가 259억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데이비드 할러만 애널리스트는 “올해 전망치를 몇 포인트 더 낮출 예정”이라면서 “2009년도 온라인 광고 시장도 1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 역시 너무 높게 예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IDC의 예비 집계에선 지난 2분기 인터넷 광고 실제 성장률은 18.9% 수준인 것으로 나왔다. 이 같은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포인트가량이나 낮다.
온라인 시장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적은 것은 미국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인터넷 광고 비용을 잇따라 삭감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IDC 카스턴 위드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 침체가 없었다면, 20% 성장률은 가뿐히 기록했을 것”이라면서 “각 회사 재무책임자들이 경기 침체에 대비해 광고 비용을 우선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대행사 오가닉의 스티브 커호 부사장은 “대부분 광고주들이 경기 침체를 실감하기 전인 지난 5∼6월 하반기(9월 이후) TV 광고 물량을 이미 구매해버렸다”면서 “TV 광고를 해약하려면 적지 않은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 광고 비용을 깎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광고주의 눈을 끌만한 획기적인 온라인 광고 기법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구글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활용한 디스플레이 광고를 위해 더블클릭을 사들였지만, 아직 이렇다할 광고 솔루션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룹M 인터랙션의 롭 노먼 CEO는 “광고주들이 유튜브에서 타깃으로 노릴 만한 사용자층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올해 온라인 광고 시장은 생각만큼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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